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LH 출신 퇴직자들 중 일부는 고액연봉으로 PF사업 참여업체에 재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효대 새누리당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가 그동안 10개 PF에 출자한 금액은 2175억원에 달하고 있으나 해당사업들은 수익을 내지 못한 채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5년 동안 총 8255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PF사업이 마무리되는대로 분양 등을 통해 자금이 회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파주운정지구가 지난 8월 국토부 PF 조정에 따라 사업협약을 해지하고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등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수익이 발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안 의원 측은 지적했다.
더불어 PF 관련 손실이 막대한 가운데 LH를 퇴직한 임직원들 중 일부는 PF사업 참여업체의 임직원으로 재취업해 고액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실제 성남판교 알파돔시티, 화성동탄 메타폴리스, 대전엑스포 스마트시티, 남양주별내 메가볼시티 등에서 LH 이사 출신 4명이 각각 연봉 2억1000만원, 2억500만원, 1억9500만원, 1억8000만원을 받고 PF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지난 2004년 이후로 고액의 연봉을 받고 PF사업 참여업체의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으로 이직한 LH 출신 인사는 모두 31명이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LH가 추진한 PF사업에 LH 퇴직자들이 대거 재취업하는 실태를 보면 수익을 위한 PF인지 직원들 노후를 챙겨주기 위한 PF인지 알 수 없다”며 “향후 LH는 PF의 사업성을 면밀히 분석해 사업대금 회수대책을 마련하고, 특히 PF사업들이 퇴직직원들의 노후대비용 일자리로 전락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H, 최근 5년간 PF사업으로 8255억원 손실
LH 퇴직자들, PF 참여업체에 억대연봉으로 재취업하기도
노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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