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만일 이 다음에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이렇게 부모를 원망한다면 어떡할까. 생각만해도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갑자기 마음처럼 부자아빠 엄마가 될 수 없는 현실에 미리 좌절하지는 말자.
"고기를 줄 수 없다면, 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라"는 말이 있듯이 돈이라는 물질보다 돈을 모을 수 있는 부자체력을 물려주는 게 더욱 값진 유산이기 때문이다.
◆조기 경제교육으로 자녀의 부자지수 높이기
#1. 강남의 자산가 A씨. 그는 해마다 자녀 셋을 대상으로 모의 투자대회를 연다. 일정한 금액을 주고 주식이나 펀드 등에 자유롭게 투자하게 한 뒤 1년 뒤 결산하는 것. A씨는 "형제간의 경쟁심이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이러한 경험이 훗날 경영수업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 어느 여성 부동산 부자 B씨. 그는 부동산을 살 때마다 고등학생인 딸을 꼭 데리고 다녔다. 그 딸은 대학에 진학한 후에는 자청해서 엄마가 관리하는 모든 빌딩의 두번째 관리인이 됐다. 결혼 후에도 딸은 한달에 수억원 이상씩 나오는 빌딩 임대료의 극히 일부를 생활비로 내놓는 것 외에는 모두 꼬박 저축하면서 상당수의 재산을 사회봉사에 쓰고 있다. <저서 '건강한 부자는 자녀를 이렇게 가르친다'의 일부>
#3.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주식 중개인이었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열살 때 뉴욕증권거래소를 처음 방문했다. 백만장자의 꿈을 품고 주식 투자의 세계에 처음 눈을 뜬 게 바로 이때였다. 이듬해 그가 샀던 주식 3주는 오늘날 그가 이룬 거대한 부의 씨앗이 됐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부자체력을 길러줄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 조기교육이다.
근검절약, 재산관리, 투자 감각 등 부자가 될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원리를 보다 일찍 깨우칠 수 있도록 어린 시절부터 경제교육에 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예로부터 정신적인 것을 높이 사면서 물질적인 돈을 입에 올리는 것을 꺼려하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던 때문일까. 21세기 자본주의 사회라는 현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돈에 관심을 갖는 것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다.
"돈은 엄마 아빠가 벌 테니까 너희들은 공부하는 게 효도하는 거야." 흔히 '애들이 돈 얘기를 하면 잔망스럽다'고 치부하던 분위기 탓에 성인이 되어서도 재무관리의 개념이 전무한 이들이 너무도 많다.
이러한 돈에 대한 이중적인 인식부터 바로 잡는 것, 그것이 부자로 가는 체력을 길러주기 위한 핵심 키워드다. 전세계 베스트셀러인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펴낸 로버트 기요사키의 가르침도 이와 같다. 바로 생각하는 대로 얻는다는 것이다.
돈은 천박한 것이라 여기고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과 돈의 주체적 주인이 될 수 있는 사람 중 '누가 앞으로 부자가 될 것인가'에 답은 자명하지 않은가. 재테크전문가들은 그 점을 강조한다.
부자들이 일찍부터 자녀들에게 투자를 가르치는 것은 미래를 헤쳐 가는 무기를 주려는 것. 자녀들이 돈을 모으고 투자하는 것을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돼 평생 경제적 멍에를 지고 살아가도록 해선 안 된다는 가르침이 담겨 있는 것. 어려서부터 사랑하는 자녀들의 '금융IQ' 높이기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① 저축하는 습관부터 길러준다
아이들에게 주식이니 펀드니 하는 개념을 설명하면 투자를 시작하기도 전에 어려운 용어에 질리기 쉽다. 먼저 통장에 돈을 넣으면 돈이 불어난다는 사실부터 가르쳐라.
② 아이가 좋아하는 회사의 정보를 수집하게 한다
아이의 용돈으로 좋아하는 회사의 주식을 몇주 사게 한다면, 아이는 회사 소식이나 주가 움직임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된다.
③ 어린이 투자클럽을 만들게 한다
어린이 4~6명으로 투자클럽을 만들고 일정한 회비를 내서 펀드를 조성한다. 실제 거래는 부모 중 한명이 대행해주고 나머지 과정은 아이들의 몫으로 맡긴다.
④ 어린이펀드를 활용한다
눈높이에 맞는 운용보고서를 통해 돈이 불어나거나 감소하는 것을 지켜보고 주식시장과 경제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참고자료: 미래에셋 투자교육총서 11, 존경받는 부자들의 자녀교육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