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지수가 4영업일만에 2010선까지 밀려났다. 40일 넘게 '바이 코리아'를 외치던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선 탓이다.
지난 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4.25포인트 하락한 2025.17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지수 하락을 이끈 건 외국인이다. 지난 4일 외국인은 1800억원 규모의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8월 중순 이후 지속된 매수 우위 기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선 이유를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부진에서 찾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의 가장 큰 이유로 3분기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때문으로 본다"며 "외국인이 1800억원을 매도한 4일 우리금융이 실적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은 IT섹터를 제외한 시장전반을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 부진도 전문가들이 꼽은 증시 조정의 이유 중 하나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중국, 유럽 경기지수가 10월 초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여 매크로 모멘텀이 악화된 점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김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변심은 단기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면서 "글로벌 경기개선에 대한 신뢰감이 높고 이에 따라 국내 경기 또한 우상향이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 애널리스트 역시 "심리적 측면에서 이익 전망 하향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투자자의 투자심리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지만 조정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방향성의 우상항 기조가 뚜렷한데다 절대적, 상대적인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견고히할 것이란 게 이유다.
또한 조정으로 코스피지수가 단기간 하락세를 보이더라도 2000선은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변심, 추세적 변화 아니다
정혜선
3,325
2013.11.05 | 15: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