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과 관련해 악재만 연일 쏟아져 나오는 요즘이다. 2008년 최고가 대비 5년 만에 평균 65% 정도의 시세 하락을 보였다. 골프회원권시장에도 봄날은 올 것인가. 십수년간의 경험과 실제 거래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수 적기를 따져봤다.
◆회원권 매수·도 적기는
1년 중 매수 적기는 11월에서 12월이다. 가을시즌이 끝나고 추풍낙엽처럼 골프회원권 시세가 떨어지며 필드에 누렇게 변한 잔디처럼 시장의 활력이 떨어졌다 싶을 그 무렵 매수를 해야 한다.
납회골프가 끝나고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진 골프회원권을 처분하는 매도자와 연말 현금 확충이 필요한 법인들은 마지막으로 골프회원권과 현금을 맞바꾸게 된다. 개인들의 경우 부동산 매각 등 이득을 많이 보게 된 기타 자산을 정리한 후 해가 바뀌기 전에 손해가 나는 자산을 정리하면 양도소득세 환급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 골프회원권 값이 가장 안 좋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정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회원권 매도는 2월에서 4월이 적기다. ‘신년효과’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골프회원권시장에 있어서 단비와도 같다. 끝을 모르고 내려가던 시세가 반등하고, 한산하기만 하던 거래 주문이 몰려 온다. 긴 겨울을 지나고 기다리던 봄이 와 드디어 겨우내 칼을 갈고 필드로 가는 시기, 자신의 실력을 한껏 뽐내고 싶어하는 이때가 매수하려는 사람의 지갑도 가장 쉽게 열리기 때문이다. 법인은 연초 임원 인사이동이 있고 난 후가 신규 임원들의 골프회원권 구입 시기이기도 하다. 이 기간동안 시세는 그야말로 연중 최고가가 형성된다.
하지만 5월이 되면 매수를 계획하던 거래자들이 매입을 완료하거나 금액적인 문제로 마음을 접어버리게 된다. 날씨가 점점 더워져 사실상 6월이 되면 한여름 날씨에 버금가는 더위 속에 골프를 해야 하기에 골프회원권 가격이 상승동력을 잃고 만다.
◆매매 포인트는 '겨울'
봄부터 유용하게 쓸 회원권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지금부터 자금을 준비해두고 시세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이때 하락한 시세 때문에 다른 부분들을 놓쳐서는 안 된다.
회원권 매매 포인트는 이렇다. 먼저 시세 하락률을 주시한다. 골이 깊을수록 산이 높다고 이러한 종목의 경우 대부분 사이클을 탈 때 내재된 상승 폭발력도 크다.
또 아무리 시세가 낮다 하더라도 반드시 골프장의 위치와 이용빈도를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시세가 많이 떨어진 겨울철에는 가격 메리트만 보고 회원권 구매를 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골프장을 주로 이용하는 시점이 되면 후회하는 경우가 생긴다. 장시간 운전에 피로감을 느끼는 시니어 골퍼가 단순히 시세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2시간 이상 운전을 요하는 위치의 골프장을 선택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정작 회원권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회원권을 선택할 때에는 시즌 이용가치에 절대 비중을 둬야 한다.
마지막으로 회원권 구매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모기업의 안정성이다. 현재 저평가된 시세가 단순히 계절적·단기적 상황에 의한 것인지, 개별 골프장의 문제인 것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하락폭이 아무리 클지라도 골프장 자체 문제라면 당연히 고려대상에서 제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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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