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사라져도 걱정 없다?
'내가 만약 질병이나 재해로 직장을 잃고 소득이 사라지게 되면 우리 가족은 누가 돌보지?' 결혼 후 한 집안의 가장이 된 남성들이 가장 흔하게 하는 고민이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사망확률은 줄어든 반면 질병이나 재해로 소득을 상실하는 인구는 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보험업계에서는 '소득보장보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소득보장보험이란 질병 또는 재해로 인한 장해로 직장생활이나 사회활동이 불가능한 경우를 대비하는 상품이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의 장애인연금이나 국민연금의 장애연금 등 '공적연금'이 있지만 금액이 매우 적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애인연금의 경우 11월 현재 최고 9만6800원이 지급된다. 또한 장애연금은 국민연금 가입자로서 매월 25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사람이 1급 장애판정을 받았을 때 52만6770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변혜원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상실에 대한 공적 소득보장보험으로 국민연금의 장애연금 등이 있지만 지급기준이 엄격하고 소득대체율도 낮다"며 "사적 소득보장보험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득보장보험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이와 관련한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0월 '매월받는 가족사랑보험'을 출시했으며 현대해상은 같은 해 11월부터 '매달받는 생활보장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또 동부화재는 올 4월 '우리가족 소득보장보험'을 내놓았으며 LIG손해보험은 6월부터 '가족사랑소득보상보험' 판매에 나섰다.

이들 상품의 공통점은 가장이 중병에 걸리거나 사고로 소득을 잃게 된 경우 가족의 생계를 위해 매월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점이다.

보험업계는 소득보장보험으로 지급받는 보험금이 월 200만~300만원 수준일 때 적정한 것으로 판단한다. 그렇다면 이 금액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얼마의 보험료를 내야할까.

삼성화재의 상품을 기준으로 40대 남성이 매월 20만원의 보험료를 10년 간 납부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가입자가 보험료 납입기간 동안 1~2급 장애가 발생하면 매월 약 30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또한 같은 기준으로 3급 장애가 발생하면 매월 약 2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홍승희 삼성화재 FP센터 팀장은 "매월 200만~300만원 수준의 소득보장보험금에 장애연금이 더해지면 사고로 소득을 잃어도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보장보험 가입 시 유의할 점
손보사들은 소득보장보험의 보험금 지급여부를 결정할 때 국민연금 등 공적기관의 '외부등급'과 보험사의 '내부등급'을 이용한다.
 
외부등급과 내부등급을 모두 사용하는 보험사의 경우 외부등급에서는 보험금 지급대상이 돼도 내부등급에 해당하지 않으면 보험금 지급이 거절될 수 있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 약관에는 외부규정 외에 내부규정도 보험금 지급 결정 조건에 해당하는지 명시돼 있다"며 "되도록이면 내부규정 없이 외부규정으로만 보험금 지급을 결정하는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