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월간 외식경영)
(사진제공=월간 외식경영)

경험은 사람을 단단하게 하는 힘이 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것은 숱한 경험을 통해 단련되었기에 가능한 일. 두렵지 않은 것이 아니라 무뎌지고 강해진 것이다. 

(주)야들리애F&C 박정근 대표는 다양한 경험이 인생의 자양분이 됐다. 힘든 일과 실패를 이겨내고 다음 기회를 맞이한 덕이다. 그 결과 경험은 차곡차곡 쌓여 자산이 됐다.
외식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11년 남짓한 박 대표는 나름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나이에 비해 남들보다 ‘예방접종’을 많이 한 셈입니다. 웬만한 일도 이제는 수월하게 지나가는 편이니까요. 수업료도 많이 치렀지요.” 그는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이었다며 머쓱하게 미소 짓는다.

◇ 능력 인정받았던 직장인의 ‘화려한’ 변신
처음부터 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그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1997년 병원 원무과에 취업, 5년가량 근무했다. 

인사관리, 전산화 등 그동안 수작업으로 진행해왔던 것을 시스템화하는 일을 도맡았다. 1년반 만에 급여 상승은 물론 재단에서 진행하는 시상식의 대상 후보자로 오를 만큼 열심히 일했다. 일을 그만둔 뒤 1년 만에 다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던 그다.


사업은 직장인들의 로망이라는 말이 있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꿈꿀 법한 일. 그도 평소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박정근 대표가 외식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2002년, 찜닭집을 시작하면서부터다. 

그 후로 닭갈비집, 고깃집, 세계맥주바, 바비큐전문점을 거쳐 지금의 치킨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 <야들리애치킨>까지, 주로 닭을 다뤘다.

“물류가 가능한 식재료기도 하고, 계속 하다 보니 닭에 대해 잘 알게 되었지요. 무엇보다 장사는 잘되는 편이었는데 환경적으로 문제가 생겨 사업을 접는 등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처절한 실패였다면 미련 없이 접었을 것이라는 박 대표.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그이기에 인정받을 때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 복지, 소통 통해 가맹점주 가치 증진에 주력
“‘CEO가 행복해야 직원이 행복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이 맞는 것 같아요. 제가 행복해야 직원과 가맹점주가 행복해질 것이라는 것이 저의 경영마인드입니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 목표고요.”

<야들리애치킨>은 현재 50여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매장 확장 속도가 조금은 더디다. 하지만 그럴수록 조바심내지 않는다. 매장별 수익에 더 관심을 두고 관리에 주력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박 대표는 “투자 대비 수익률이 평균 약 60%로 높은 편이고 매출액의 약 38% 정도가 순수익”이라며 “잘 되는 매장은 일평균 2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전한다. 가맹점의 수익은 물론 점주의 가치 증진에 힘쓰고자 하는 것이 박 대표의 경영이념이다. 

상생협력협의회 ‘함께한 길’을 만들고 지난 6월에 발대식을 진행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자문, 중재, 소통 구실을 하기 위해서다.

또 최근 클리닝·컬쳐 데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가맹점주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월에 개시해 현재 3회까지 진행했으며 영화 티켓 제공은 물론 청소 등 하루 동안 본사 직원이 점주 대신 매장을 운영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말로만 Win-Win, 상생이 아니라 실질적인 고충을 알고 그들의 입장이 돼보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습니다.” 가맹점주의 복지는 물론 소통에 신경 쓰고자 기획했다.

◇ 조직 관리, 직원 교육 투자에 힘쓸 계획
안으로는 본부 내실을 기하고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으로 조직 관리를 꼽는다. 특히 박 대표는 보상, 그중에서도 교육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숭실대학교 대학원 프랜차이즈 경영학과에 다니며 공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사회 공헌 활동도 소홀하지 않는다. 2003년에 맺은 인연을 바탕으로 2개의 복지 기관의 운영위원으로 있으며 다양한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주는 것이 아니라 받는 개념으로 하는 일”이라며 “항상 감사하며 사는 마음을 지니라고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전한다.

진정성 있는 노력에는 보상이 뒤따르게 마련. 구청장 표창, 인천시장상, 특허청장상, 창업경영인 대상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 등을 받아 온 그는 상복 또한 많다.

“젊어서 이것저것 재지 않고 달려들었고 그래서 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았던 것 같습니다. 실패가 또 다른 일의 기회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면서 단단해졌지요. 지금까지 ‘이것 해볼 걸, 저것 해볼 걸’하는 후회는 거의 안 해봤습니다. 마음먹은 것은 거의 해봤고 또 하고 있으니까요.”

열정, 그것이 박 대표의 에너지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