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의 유래'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MVP를 수상한 넥센 박병호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OSEN, 출처=머니투데이DB)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MVP를 수상한 넥센 박병호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OSEN, 출처=머니투데이DB)
한 포털 사이트에 '새옹지마의 유래'가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새옹지마(塞翁之馬)'를 한자 그래로 풀이하면 '변방에 사는 늙은이의 말'이라는 뜻이지만 유래한 일화는 세상일은 변화가 무쌍하여 길흉을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연초에 예상했던 일들과 다른 결과를 내는 사례가 많이 보이기에 새옹지마의 유래가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게 아닌가 생각된다. 

새옹지마의 유래가 된 일화는 이렇다. 옛날 중국 북쪽 변방의 요새에 한 노인이 살았고, 이 노인에겐 수말 한 마리가 있었다. 
당시 말은 귀한 재산이었는데, 어느 날 노인의 말이 국경을 넘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나 버렸다. 
이 소식에 이웃들은 노인을 위로했지만 노인은 담담하게 "오히려 이 일이 복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고, 그 말처럼 몇 달 뒤 달아났던 말이 암말 한 마리와 여러 마리의 망아지를 데리고 돌아왔다. 

이에 이웃들은 노인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는데, 노인은 이번에는 시큰둥한 어조로 "이 일이 도리어 화가 되지 않는다고 어떻게 보장하겠소"라고 말했다. 

말이 씨가 된 것일까 노인의 아들이 암말을 타고 달리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이번에는 이웃 사람들은 노인의 처지를 안타까워하자 노인은 "이 일이 도리어 복이 될지 누가 알겠오"라며 태연해했다. 

다음해 국경 너머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요새의 병사들과 젊은이를 끌고 갔다. 대부분 전사하거나 행방불명이 됐지만, 노인의 아들은 다리를 절기 때문에 소집에 면제받아 무사할 수 있었다.


이렇듯 복이 화가 되고 화가 복이 되는 경우를 들어 새옹지마라 하며 특히 화가 복이 되는 경우는 전화위복이라하여 위로의 말로 많이 쓴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새옹지마의 사례는 올해 2년 연속 프로야구 MVP를 수상한 넥센 히어로즈(넥센)의 박병호와 한화 이글스(한화)의 김태균을 들수 있겠다. 

박병호는 엘지 트윈스에서 몇년간 유망주로 떠돌다가 넥센으로 트레이드 되었는데, 당시만 해도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넥센行은 누가 봐도 좋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선수층이 얇은 넥센이기에 주전으로 계속 기용되었고, 목동구장의 작은 규모 등의 이점을 더하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오른손 타자로 거듭나게 되었다. 
한편 김태균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른손타자로 국제대회 출전 등으로 경력을 쌓다가 일본으로 진출, 거액을 거머쥐었으며 한국으로 복귀할 때도 어마어마한 연봉(15억원)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연봉은 굴레가 되었고 좋은 성적을 올려도 돈값을 못한다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그렇지만 그에 대한 비난은 지나친 면이 있다. 그가 받는 4년 60억원은 올해 FA를 통해 이적한 정근우의 70억원이나 이용규의 67억원에 비하면 많은 액수는 아니기 때문. 

게다가 그는 올해 최고출루율상을 받는 등 최하위팀에 있는 것에 비해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아무튼 이렇게 나쁜 일이 안좋게 풀리고 좋은일이 나쁘게 풀리는 새옹지마가 있기에 세상을 사는 재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한편 오늘(22일) 프로야구에서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많은 선수들이 신인왕을 수상한 이재학(NC 다이노스)처럼 전화위복과 새옹지마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혜천이 NC로, 임재철이 LG로, 김상현이 KIA로 옮기는 등 과거 명성을 자랑하던 선수들이 옮김으로써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