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10시 10분쯤 과천 대공원에서 사육 중인 수컷 시베리아 호랑이가 사육사 심모(52) 씨의 목을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 

심씨를 공격한 호랑이는 호랑이 중에서 가장 크다고 알려진 시베리아 호랑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이 시베리아 호랑이의 특징은 무엇일까. 

용인 에버랜드의 호랑이
용인 에버랜드의 호랑이
시베리아 호랑이는 우리에게 백두산 호랑이 또는 한국 호랑이로 불리고 있다. 유전자 조사결과 과거 한반도에서 살던 호랑이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시베리아 호랑이 특징은 평균 몸길이(주둥이부터 꼬리 끝까지)는 3m에 이를 정도로 크다는 점이다. 이는 평균 길이가 220cm가량인 인도호랑이(벵골호랑이)보다 훨씬 큰 것. 

몸무게 역시 300㎏에 육박하며 고양잇과 동물 중에서 덩치가 큰 편에 속하는데, 다른 고양잇과 동물들과 다르게 물에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 역시 시베리아 호랑이 특징 중 하나다. 
등은 짙은 적황색, 불규칙한 검은색 줄무늬가 많다. 배에는 갈색 반점이 매우 두드러진다. 가을털은 여름털에 비해 짧고 옅으며, 수염은 순백색이며 이마에 임금 왕(王)자는 수컷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몸놀림이 민첩하고 조심성이 아주 많으며, 소리없이 먹이감에 접근하는데 먹이를 찾아서 하룻밤에 약 80 ~ 100km를 돌아다니는데, 급한 산비탈이나 바위도 잘 오르내린다고 한다. 

1950년 이후 한국호랑이는 시베리아호랑이의 아종으로 통합되었는데, 한국호랑이를 시베리아호랑이와 다르다고 구분하는 의견도 있었는데, 이렇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 

시베리아 호랑이 특징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한반도의 지형이 연해주보다 더 험해 서식하는 호랑이의 체격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데, 브라스란 학자는 1904년 한국의 호랑이가 아무르호랑이보다 넓고 뚜렷한 줄무늬가 있고 붉은 빛깔이 도는 작지만 매우 아름다운 가죽을 지니고 있다는데 착안해 ‘한국호랑이’라는 별개의 아종으로 기재했다. 

이후 이어 사투닌이라는 러시아 학자 역시 1915년 한국호랑이를 별도로 분류했는데 이때는 아종의 이름을 일본왕을 가리키는 ‘미카도이’로 바꾸었다. 

이후 한국호랑이란 아종명은 1965년까지 시베리아 호랑이와 합쳐졌으며 2012년 서울대학교 수의학과의 이항 교수팀이 1900년대에 한반도에서 포획되어 미국과 일본등 해외에 반출된 호랑이 표본을 조사하여 유전자 조사했는데, 그 결과 한국호랑이가 시베리아호랑이와 같은 아종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