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란'
영화 <더 파이브>에서 온주완이 소름끼치는 소시오패스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일까. '소시오패스란'이 한 포털사이트의 주요 검색어로 떠돌랐다. 

소시오패스란 성격장애의 일종으로 반사회적 인격장애. 사회를 뜻하는 '소시오(socio)'와 병리 상태를 의미하는 '패시(pathy)'의 합성어다. 

하지만 소시오패스란 정식진단명이 아니다. '반사회성 성격장애(ASPD, 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가 정식명칭. 

소시오패스란 반사회성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선천적으로나 후천적으로 도덕과 양심을 처음부터 불필요하다고 판단하거나, 혹은 무언가를 계기로 도덕과 양심의 가치가 욕구보다 하위계층에 위치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그 수단이 범죄라 해도 거리낌이 없는 상태다. 

또 소시오패스란 도덕과 양심에 대해 알지도 공감하지도 못하는 사이코패스와 달리 머리로는 알아도 공감하지는 못한다. 

우리는 남을 속이고 상처입혔을 때 가슴이 아프고 슬픈데 소시오패스란 이런 생리적 기능이 없으며 사회의 합의 및 죄수의 딜레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양심을 지켜야되는 거라고 이성적으로만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체감을 못하니 자연스럽게 죄책감을 잘 못느끼고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주저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특징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데스노트>의 야가미 라이토가 상당부분 일치힌다. 범죄를 없앤다는 자신의 대의명분을 위해 12명의 FBI요원을 죽이고 여동생을 죽일 생각을 하며, 여자친구 역시 자신을 위해 죽여버리기 때문. 물론 그때그때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에 완전한 소시오패스는 아니라고 볼수도 있다. 

소시오패스란, '데스노트' 라이토·'심슨가족' 번즈 사장 대표적...
<더파이브>에서 소시오패스를 연기한 온주완(사진=임성균기자, 출처=머니투데이DB)
한편 소시오패스란 개인적인 범죄만 저지르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인 부분에서도 그 사례가 목격된다. 

통상 우두머리가 된 상태에서 저지른 경우가 많은대 그들은 기업적, 국가적 수준으로 학살이나 부정부패에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역시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 시키는 것이다. 

독재자들의 경우에 이런 성향이 강한데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의 핵발전소 사장 번즈씨가 이 사례의 대표라고 하겠다. 
그는 직원을 부려먹고 이용하고 언제든 거리낌없이 버리는 인물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폐기물을 임의로 처리하는데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