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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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의 취업 실패기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

정 사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에서 취업하려다 실패한 경험담을 남겼다. 그는 “유학 직후 영어도 서툴고 80년대 한국시장 매력이 덜 하던 때”라며 “(미국 취업 도전기는) 아픈 경험이 넘친다”고 운을 뗐다.

그는 특히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서류심사에 떨어져 면접도 못봤다”며 GE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에서 GE와의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킨 바 있는 그는 “훗날 GE와 합작회사를 만들고서 GE 회장님한테 채용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강력하게’(실은 눈치 보며) 항의를 하니 서러움이 가셨다”고 썼다.

또 다른 굴욕담으로는 어느 컨설팅회사와 점심을 겸한 면접 중에 면접관이 먼저 일어나며 ‘계산은 해놓았으니 혼자 식사 끝마치고 가라’고 했다면서 정 사장은 “혼자서 먹은 가장 쓰디쓴 점심”이라고 밝혔다.

뉴욕에 있는 미국은행에는 ‘다행히’ 서류통과를 했으나 하루 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면접에 못 나갔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한참 철없는 행동”이었다고 털어놨다.

또다른 일화로는 한자 때문에 난감했었던 면접 경험담을 소개했다. 제조업체 면접관이 그에게 한자를 읽을 줄 아느냐고 묻자 “미국 사람들이 한자를 알겠싶어서 ‘아주 잘 안다’고 했더니 중국신문을 가져다주면서 제목을 해석해 보라고 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면접관은 미국인이었지만 중국박사”였다술회했다.

끝으로 정 사장은 “매일 오후에 편지함을 확인하고 메일을 두려운 마음열어봤지만 대부분은 상냥하게 거절하는 편지였다”고 밝히취업이 어려운 구직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정 사장에게도 이런 면접 경담이 있을줄 몰랐다”, “스스로의 속내를 가감없이 보여주니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진다”, “현대카드도 정중한 거절로 서류탈락을 통보했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