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기업 가운데 0.9%를 차지하는 대기업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65.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기업 수는 전체의 0.9%인 4088개로 집계됐다. 또한 이들 대기업은 전체 기업 매출액의 65.1%인 2649조원을 올렸다.
반대로 전체 기업 수의 99.1%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매출액은 전체의 34.9%인 1418조원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도 큰 차이가 났다. 대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6480억원으로 중소기업의 30억원보다 216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대기업의 기업체 수 증가율은 전년보다 크게 둔화했다. 매출액도 8% 가까이 감소했다. 중소기업은 기업체 수 증가율이 확대됐고 매출액 감소율은 대기업에 비해 낮았다.
이번 조사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행정자료를 활용해 실시됐다. 법인세를 납부한 전체 기업 중 학교, 의료법인 등 비영리법인을 제외한 법인을 대상으로 집계됐다.
또 중소기업기본법령을 바탕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처음으로 구분했다. 기존에는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기업으로 분류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시근로자 1000명, 자산총액 5000억원, 자기자본 1000억원 이상 등의 조건을 모두 적용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기업집단으로 분류하는 자산 5조원 이상의 기업체는 전체의 0.4%에 불과한 1690개였다. 하지만 매출액은 41.7%인 1698조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집단의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1조44억원으로 중소기업보다 335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매출, 1%인 대기업이 65% 차지
박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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