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맛집 정보 서비스 분야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거대 인터넷 포털 네이버가 중소, 벤처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자체 맛집 추천 서비스 ‘윙스푼’을 출범 3년 만에 서비스 종료했기 때문이다.

맛집 정보 서비스는 소비자 수요가 많고 소상공인들의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분야 중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로 꼽힌다. 

특히 SNS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사용자의 집중성’ 때문에 시장선점의 중요성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크다.
네이버 윙스푼 서비스 종료 후 식신핫플레이스 주목
▲ 식신 핫플레이스 (사진제공=식신 씨온)

하지만 아직 국내시장에는 절대강자가 없다. 맛에 대한 평가는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에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보제공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고, 왜곡된 리뷰를 필터링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기 때문.

실제로 미국 최대 맛집 정보 사이트 ‘옐프(Yelp)’도 자체 리뷰 필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본사 직원이 일일이 현장을 방문해 맛집을 확인함으로써 신뢰를 쌓아 왔다.

지난 10월 미국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진의 연구에 따르면 2013년 옐프에 올라온 리뷰 중 약 20%는 거짓 리뷰로 추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예 정보를 최대한 계량화, 단순화해 제공하는 곳도 있다.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마이메뉴’는 고객의 카드사용내역을 성별, 연령, 직업 등에 따라 통계적으로 분석해 음식점을 추천한다. 하지만 가장 많이 카드결제한 음식점이 곧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한계를 가진다.

이에 따라 독창적인 시스템을 개발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신뢰성을 확보한 몇몇 선도적인 업체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위치기반 SNS ‘씨온(대표 안병익)’의 맛집 정보 앱(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식신(食神) 핫플레이스’. 식신 핫플레이스는 국내 최초로 사용자 참여형 맛집 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

식신 핫플레이스는 전국을 300여 개 권역으로 나누어 총 2만 여 곳의 맛집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각 권역별로 해당 지역의 상황에 밝고 체크인 및 리뷰 등 활동이 활발한 지역 전문가를 ‘식신’으로 선정, 이들이 추천하는 진짜 맛집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1개 권역 당 상위 5명씩 식신들이 노출되게 하고, 이들이 추천하는 맛집을 평점 순으로 배열해 제공한다. 나와 입맛이 맞는 특정 식신의 팬이 돼 팔로우 해놓으면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의도적으로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지 모니터링 하기도 상대적으로 쉽다.

지난 10월 출시된 식신 핫플레이스는 2개월 만에 15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각종 앱스토어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반응이 좋아 최근 웹사이트인 ‘식신핫닷컴(www.siksinhot.com)’도 오픈했다. 최근에는 윙스푼 종료에 맞춰 대대적으로 개편, 전국 8,000여 개 매장의 할인쿠폰 정보를 모아서 볼 수 있는 기능과 테마별 추천 서비스를 강화했다.

대기업 네이버가 물러가고 벤처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맛집 정보서비스 분야. 독창적인 시스템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식신 핫플레이스가 시장의 지배자로 올라설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