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경매법원. 입찰함에 입찰표를 넣으려는 사람들로 법원 안은 북새통을 이뤘다.(자료제공=지지옥션)
▲13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경매법원. 입찰함에 입찰표를 넣으려는 사람들로 법원 안은 북새통을 이뤘다.(자료제공=지지옥션)
전세대란에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와 각종 규제의 빗장이 풀린 틈을 타 싼 물건을 선점하려는 투자수요가 법원에 몰려들면서 새해 경매로 나온 수도권 아파트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새해 입찰에 부쳐진 수도권 아파트 낙찰률은 48.4%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 전인 2008년 5월 54.7%를 기록한 이후 5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낙찰률은 경매가 진행된 물건 수 중 낙찰된 물건의 비율을 말하며 거래량을 판단하는 지표다.

거래가 많이 이뤄지면서 낙찰가율도 치솟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낙찰가율은 82.5%로 2011년4월 83.1%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74.1%와 비교하면 8.4%포인트 더 높다.

이렇게 경매 열기가 뜨거운 것은 전세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금 경매로 나온 아파트는 시장이 한창 어려울 때 감정됐던 터라 시세보다 낮아 한두번 유찰되면 최저가와 전세금이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저렴해 이에 메리트를 느낀 실수요자들은 법원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부동산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자 한동안 사라졌던 투자수요도 경매시장에 가세하면서 실수요자와 함께 매수층을 이뤄 매수세가 활기를 띄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새해 첫 열린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경매에서는 아파트 29건 중 20건이 낙찰돼 낙찰률이 69%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지금의 경매시장은 저렴한 경매물건을 선점하려는 매수자들로 관심이 고조되면서 나타나는 회복기의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지금 경매되는 것들은 시세가 바닥일 때 감정된 것들이 많고 적체된 물건까지 빨리 소진되고 있어 입찰타이밍이나 가격 산정 시 좀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낙찰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