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손경익 NH농협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김상득 KCB 사장(사진 = 뉴스1 DB)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손경익 NH농협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김상득 KCB 사장(사진 = 뉴스1 DB)

사상 최악의 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 파장에 따라 20일 결국 해당 금융사 사장들과 임원진들이 이날 잇따라 사퇴의사를 밝혔다.

금융당국과 정부의 압박도 일괄 사퇴에 영향을 미쳤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20일 신용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누구도 다시는 이 같은 짓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강력히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이날 “최고경영자(CEO)가 도의적 책임을 꼭 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여론은 들끓었고 상황이 심상치 않자 카드사와 소속 금융지주사들은 일제히 긴급 대책회의에 나섰다.

이날 오후 손경익 NH농협카드 사장이 처음으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농협은행은 “이번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카드사업을 총괄하는 손 사장이 사퇴의사를 밝혔다”며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손 사장의 사퇴로 김 은행장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직접 지휘하게 됐다. 비대위는 사태의 빠른 수습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정보보안 강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손 사장이 사퇴의사를 밝히고 1시간여 뒤 KB금융그룹은 이건호 국민은행장,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등 임원 27명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KB금융 부사장 이하 모든 집행위원 10명, 이건호 국민은행장 이하 국민은행 임원 8명,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이하 KB국민카드 임원 9명 등 총 27명이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

KB금융에 따르면 “심 사장을 비롯한 KB금융, 국민은행, KB국민카드 임원들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KB금융의 경우 지주사와 은행, 카드사 최고경영자와 임원진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그간 이어져온 각종 사고 때문이라는 분석이 금융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번 정보 유출사고에 앞서 국민은행 도쿄지점 비자금 사건이 발생했고 국민주택기금채권 위조·횡령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신용정보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임원들도 모두 사표를 제출했다. 사상 초유의 고객정보 유출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모든 경영진도 이날 저녁 사의를 표명했다.

KCB는 모든 임원이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KCB에 따르면 김상득 대표이사를 비롯한 회사 임원은 긴급회의를 열고 사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KCB는 이번주 안에 이사회를 개최하고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9명이 물러났다.

롯데카드는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박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9명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과 경영진들이 고객정보유출로 인해 일괄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 사건에 연루된 금융사 경영진 전부가 사퇴의사를 밝혔다.

결국 4시간 사이에 이번 사태와 관련 있는 회사의 책임자들이 모두 사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