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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식 SKT 사업총괄 |
SK텔레콤이 2014년 전략 상품으로 'T전화'와 'B박스'를 내놨다. 오는 27일 정식 출범하는 '황창규호 KT'에 대한 '기선제압' 제스처로 읽힌다.
SK텔레콤(이하 SKT)은 23일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ll-IP기반 차세대 통화 플랫폼 ‘T전화’와 단순 TV 를 넘어 ‘스마트 홈’ 기능까지 제공하는 홈 hub 기기 ‘B box(B박스)’를 공개했다.
SKT는 T전화와 B박스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통신시장 경쟁 패러다임을 상품·서비스 혁신 중심으로 전환해 나가는 데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박인식 SKT 사업총괄은 “올해에는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더욱 세분화 된 고객의 니즈(Needs)에 맞는 개인화∙맞춤형 상품·서비스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며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통화 플랫폼 ‘T전화’와 같이 고객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숨은 욕구까지도 찾아내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 중심 경쟁을 통해 마켓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SKT는 경쟁사의 추월을 허락하지 않겠다"며 "유통과 마케팅, 커뮤니테이션, 단말, 상품·서비스 등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50% 시장 점유율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자체개발 전화 플랫폼 ‘T전화’…’지니어스폰’ 탄생
이날 SKT는 올 한해 고품질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고객들이 실제 생활(Life)에서 데이터 상품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상품∙서비스 혁신 경쟁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실현할 첫번째 전략무기가 ’T전화’다. 내달 이 서비스를 탑재한 단말기를 출시, 타 통신사에는 없는 새로운 서비스로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T전화는 2월 출시 예정 단말기에 첫 탑재하고 이후 SK텔레콤이 출시하는 국내 주요 제조사 단말에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 고객은 ‘T전화’와 제조사의 전화 기능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 가능하다.
T전화를 이용하면 필요한 정보를 스마트폰이 '알아서' 알려준다. 대표적인 것이 전화번호다. 통상 휴대폰에 저장되지 않은 특정 점포나 기관의 전화번호는 인터넷에서 검색하거나 114전화번호 안내를 통해 알 수 있지만, T전화에서는 약 100만개의 번호를 바로 찾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SKT가 자체 개발한 복합측위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고객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순서로 검색결과를 보여주며, 업체 홈페이지, 지도 등 관련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SKT는 전화번호 관련 콘텐츠를 지속 고도화 할 계획이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을 경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전화했는지도 알 수 있다. 동일한 업체로부터 같은 전화를 받았던 사람들과 번호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콘텐츠 사업자 ‘에바인’의 ‘뭐야 이번호’ 서비스와 협력해 제공하는 기능으로, 수신 화면에 'ㅇㅇ은행, 카드가입 권유', ‘XX보험, 보험가입 안내’ 등이 표시되고, 통화 후에는 평가를 남길 수 있다.
이를 통해 스미싱, 피싱, 스팸 등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안심 통신 환경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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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T전화는 스마트폰의 각종 기능을 고객의 이용 패턴에 최적화시켜 편리한 통화 기능을 제공한다. 통화 키를 누르면 키패드 대신 자주 통화하는 사람을 가장 먼저 보여주고, 통화 상대와 나눈 중요한 대화 및 약속을 통화 종료 후 바로 메모할 수 있다.
또 레터링, 착신전환, 이미지콜 등 통화 관련 기능을 클릭 한 번으로 설정할 수 있어 나에게 최적화된 ‘나만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T전화는 외부 3rd Party 서비스와 융합돼 지속 확장·발전될 예정이다. SKT는 관련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외부 사업자들에게 개방해 3rd Party의 창의적 서비스를 적극 수용하는 ‘열린 협력을 통한 진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SKT 측은 'T전화'에 대해 "음성과 데이터의 결합을 통해 '통화' 중심의 휴대폰의 각종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SKT만의 서비스로 업그레이드 해 ‘통화 그 이상의 똑똑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주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T전화를 통해 ▲고객들이 통화를 이용하면서 느꼈던 각종 불편함을 해소하고 ▲안심하고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겠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아울러 다양한 써드파티(3rd party) 와 개방적 협력을 통해 T전화를 진화시켜 ICT 생태계 동반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B box’ 하나면, 우리 집도 ‘스마트홈’
T전화와 함께 내놓은 SKT 전략무기는 SK브로드밴드와 협업해 이날 선보인 ‘B box’.
B box는 IPTV와 VOD(주문형 비디오)는 물론 고화질 영상 통화, 홈 모니터링, 가족간 SNS, 클라우드 서비스 등 유무선 통신서비스와 융합된 홈 미디어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OS 기반 ‘홈 허브(hub) 기기’다.
B box 역시 사용자의 미디어 이용패턴을 반영한 UI(User Interface)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 홈 화면이 위젯 방식으로 구성돼,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원하는 모양으로 배치해 둘 수 있다. TV를 켜자마자 즐겨보는 실시간 채널이 나오게 하는 것은 물론, 오늘의 날씨, 회사까지의 교통정보, 주가 및 환율정보, 주요 뉴스 등 내게 필요한 정보를 매일 홈 화면에서 자동으로 받아볼 수도 있다.
콘텐츠 시청방법도 고객의 시청패턴을 반영해 한층 편리해졌다. 실시간 TV의 경우 ‘다이나믹 채널’ 기능을 통해 최대 12개 채널을 한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또 VOD 서비스는 IPTV 최초로 섬네일 방식 구간 점프 기능을 적용했다.
기존 스마트TV의 복잡하고 버튼이 많은 리모컨을 지양하고 사용자가 모바일 기기 사용으로 익숙한 터치패드와 천지인 키보드를 적용해 간단하고 사용하기 편한 리모컨을 제공했다.
아울러 B box 이용자끼리는 TV로 HD급 고화질 영상통화를 할 수 있으며, 휴대폰과도 음성·영상(LTE) 통화가 가능하다. 또한 TV와 스마트폰으로 가족간 사진 ∙ 동영상 ∙ 일정 ∙ 칭찬메달 등을 공유하는 가족형 SNS ‘패밀리 보드’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멀리 사는 부모님 댁 TV로 아이들의 소식을 생동감 있게 전할 수도 있다고 SKT 측은 설명했다.
또한 홈 모니터링으로 자택 보안을 강화할 수도 있으며, 업무나 취미생활에도 B box를 활용할 수 있다. B box는 드롭박스 ∙ 구글 드라이브 ∙ 피카사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B box 드라이브’와 PC에 저장된 음악, 동영상을 TV로 불러와 재생해주는 ‘Zimly’ 서비스를 제공한다. Zimly는 중소 앱 개발사 노매드커넥션과의 협력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를 통해 고객은 각종 저장장소에 담아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TV에서 손쉽게 꺼내볼 수 있다.
이 모든 서비스를 기존 경쟁상품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 가능한 점도 B box의 장점이다. IPTV 이용료는 월 1만900원(스마트형 상품 기준), 셋톱박스 임대료는 월 3000원(3년 약정 기준)이다. 기존 ‘Btv 스마트’ 이용자의 경우 임대료만 월 2000원 추가하면 각종 편리한 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 전화를 함께 쓸 경우에는 결합상품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고객은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해 스마트폰에서도 B box의 각종 편리한 기능들을 연동해 즐길 수 있다. 또한 B box는 안드로이드 OS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진화된 미디어 서비스는 물론 스마트 홈 관련 신규 서비스를 추가 탑재할 수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그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인식 사업총괄은 “2014년은 LTE 성숙기 진입으로 인한 고객들의 소비패턴 변화는 물론 미래성장 영역을 향한 경쟁의 격화 등이 예상된다”며 “SKT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네트워크 품질을 바탕으로 상품과 서비스라는 본원적 가치 기반의 경쟁 패러다임을 완성하고 마켓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