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최은영 회장이 한진해운 경영권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계열분리가 ‘물거품’이 됐다. 최 회장의 남편인 고 조수호 회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 당부한 독립경영도 막이 내려졌다. 고 조수호 회장은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삼남이다.

최 회장은 고 조수호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후 한진해운의 계열분리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2009년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가 설립될 당시 조양호 회장에게 사업회사인 한진해운의 지분을 택하라고 요구했다. 또 2011년에는 대한항공 주식 4만3355주를 매각하고 최 회장의 두 딸 조유경·유홍씨도 각각 대한항공 주식 1만8320주, 1만9160주를 처분했다. 2012년에는 정석기업 주식 4만4180주를 정리하는 등 계열분리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세계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2009년 이후 침체된 해운업황이 최 회장의 발목을 잡았다. 영업손실과 부채가 늘면서 독립보다 위기를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최 회장은 시아주버니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손을 내밀었고 대한항공을 통해 지난해 10월과 12월 2500억원을 지원받았다. 한진해운의 경영권이 조양호 회장에게 넘어가게 된 사연이다.

앞으로 최 회장은 한진해운 제3자 물류부문과 정보기술회사인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회사인 한진SM을 경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전업주부로 돌아가진 않겠지만 업계에서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만은 확실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