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간 공유한 개인정보 무려 65억건


 

지난해 금융지주사간 고객 동의 없이 공유한 금융 개인정보가 65억건을 넘어섰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성완종 의원(새누리당, 충남 서산태안)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3개 금융지주회사에서 총2만6817회에 걸쳐 무려 161억건이 넘는 금융개인정보를 고객동의 절차없이 공유하고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융지주사 가운에 가장 많은 금융개인정보를 공유한 곳은 하나금융지주(29억건)다. 다음은 KB금융지주로 20억건을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사간 대량의 고객정보가 공유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공유되고 있는 고객정보 내역에 있다는 것이 성 의원의 지적이다.

지난해 금융지주회사별 고객정보 공유 내역을 살펴보면, 우리은행의 경우 12차례에 걸쳐 5억9000만 명의 고객정보를 우리카드에 제공했는데 고객의 주민번호, 입출금계좌정보는 물론 마케팅동의정보, 민원발생정보, 사망자 주민등록번호 까지 수십 종류에 달하는 개인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이 하나SK카드로부터 받은 정보에는 계좌번호, 잔액, 전화번호 등이, 신한은행이 신한카드에 건넨 정보에는 총수신 잔액 등이, 국민은행이 국민카드에서 받은 정보에는 고객식별번호, 부도잔액, 연체발생일 등이 포함돼 있었다.

성 의원은 “금융기관들이 텔레마케팅 등 영업 목적으로 다른 금융기관이 수집한 정보에도 고객 동의 없이 접근하고 있다"면서 "현재 금융소비자는 금융기관과 단순한 거래를 시작하더라도, 자신의 정보가 유통되는 경로, 기관, 목적, 보유되는 기간 등을 대략적으로도 짐작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 됐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