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언더레이어 전문몰 ‘기어엑스(www.gearx.co.kr)’를 운영하는 이상훈(40) 대표는 일찌감치 기능성 의류 시장의 가능성을 엿봤다.
운동을 좋아하는 이대표는 여름에는 땀이 많아 옷이 쉽게 젖고, 겨울에는 땀이 조금만 마르면 금방 한기가 밀려드는 점을 보완해주는 기능성 의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장 조사를 시작했다.
![]() |
▲ 기어엑스 이상훈 대표 (제공=기어엑스·카페24) |
일부 생산하는 업체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개발된 적이 없기 때문에 원단을 구하는 것도 어려웠다. 수개월 동안 원단을 개발하고 시장에 내놓은 제품은 날개 돋친 듯 판매되기 시작했다.
운동선수들이 주 고객일 거라 생각했지만 구매내역을 분석하니 일반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원단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 일반인들도 열광하는 제품.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해야했지만 이 대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여겼다.
“의류가 더 이상 옷으로 착용하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운동이나 일상생활에서 인체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하는 하나의 장비(Gear)가 될 수 있다고 봤죠. 시장의 반응도 폭발적이라 더욱 힘을 얻었습니다.”
2008년 오픈마켓에서의 판매를 시작으로 2009년 전문몰의 문을 열었다. 애초에 운동 선수들을 타켓으로 잡았지만 일반인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는 시각을 달리했다.
일반 고객들이 바라는 것은 하나였다. 몸에 붙지만 압박이 심하지 않은 것. 프로선수용과 두께와 패턴을 조금 달리해 일반용을 제작했다. 겨울에 내의로 입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름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이에 기어엑스는 발열, 냉감, 방충 등의 기능을 갖춘 원단 개발에 힘을 쏟았고, 이를 통해 기능성의류 제조업체로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원단특허를 취득했다.
기어엑스의 전 제품은 속건(빠르게 건조), 자외선 차단, 항균 기능을 기본으로, 원단이 찬 기운을 포함하고 있는 냉감 기능이 추가된 여름용과 발열기능이 추가된 겨울용, 사계절용으로 나뉜다.
올 여름엔 냉감 기능에 방충 기능이 추가된 신상품이 출시된다. 고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 지 동영상을 통해 테스트 하는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원단을 개발하고 나서는 피부에 바로 접하게 되는 아이템의 특성상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봉제 기술을 연구해야 했다”며 “무시접 봉제 기술을 비롯해 옷 전체 혹은 일부분을 봉제선 없이 만들어 뛰어난 신축성을 자랑하는 ‘심리스’ 기법을 언더레이어 업계에서 최초로 적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엔 출시 1년 만에 재구매율 90%를 기록하고 패턴 특허를 취득한 기능성 팬티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음경과 음낭을 분리한 남성 팬티로 이 또한 여름용과 겨울용, 사계절용으로 기능은 동일하나 냉감, 발열기능이 있는 원단을 사용한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태국, 대만, 일본 등 해외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 개인 고객들의 문의가많아지면서 해외 기업 바이어들에게 회사와 제품을 소개하는 용도로 쓰이던 영문 사이트를 구매 기능을 갖춘 해외쇼핑몰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 |
▲ 기어엑스 홈페이지 (제공=기어엑스·카페24) |
얼마전엔 카페24(www.cafe24.com)의 프로모션을 통해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오는 2월말과 3월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는 이대표의 목표는 하나다.
“2010~2013년까지 오픈마켓, 종합몰, 전문몰 등 온라인에서 기능성 언더레이어 분야 판매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이런 제품은 처음 봤다는 고객들이 많아요. 그만큼 발전하고 확대될 가능성이 아직도 많은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능 개발로 온∙오프라인,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선두 자리에 설 수 있는 기어엑스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