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재벌가들이 내놓은 저택이 경매시장에 속속 등장, 투자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1980년대 재계 서열 7위였던 국제그룹의 고 양정모 회장 일가의 서울 성북동 고급주택이 내달 2일 경매 법정에 나온다. 양 회장의 장남 양희원 아이씨씨코퍼레이션 대표 명의로, 제2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가 대출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갔다.
지난 1월에는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 일가의 빌라가 경매에 나왔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자리한 이 주택은 백 회장의 부인 명의로 돼 있으며, 최초 감정가는 15억원이다.
국내 최초 대형 패션 전문 쇼핑몰 동대문 밀리오레의 성공신화로 주가를 높인 유종환 밀리오레 대표의 자택은 지난해 12월 매물로 등장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저택으로 감정가 총 60억6966만200원에 지난해 말 서울중앙지법에서 경매에 부쳐졌다.
이밖에 강덕수 STX그룹 전 회장과 채규철 도민저축은행 회장 등의 고가 주택도 경매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재벌가 파산 저택 경매는 내부 인테리어와 조경 등이 잘 돼 있어 실제 가치가 감정가보다 높은 경우가 많아 눈여겨보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십억대 '회장님들 저택' 경매에 쏟아진다
노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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