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정현옥 고용노동부 차관이 10일 경기도 기흥 소재 신한은행 연수원을 방문해 시간선택제 신입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정현옥 차관은 지난 28일 채용된 신한은행 시간선택제 RS(Retail Service)직 신입직원들을 만나 육아, 가사 등이 담긴 생생한 취업 사례를 듣고 점심을 함께 했다.
복직 후 첫째 아이의 잠든 모습만 봤고, 아이가 깰까 조심스레 까치발로 출근했는데, 둘째 아이까지 출산하게 돼 더 이상 엄마 없는 아이처럼 아이들을 키울 수 없었다는 한 신입직원의 사례가 소개되자 여기저기 공감하는 탄성의 목소리가 간담회장에 퍼졌다.
정현옥 차관은 “여러분의 절절한 취업 도전기를 듣는 동안 큰 감동을 받았다”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 워킹맘의 저력을 보여 달라”고 말하는 한편 “신한은행과 같은 우수사례가 다른 금융기업으로 행복 바이러스처럼 퍼진다면 더 많은 분들이 용기를 갖고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신한은행 서진원 은행장은 연수 개강식에 참석해 “외부에서 흔히 경력단절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기존 경력에 가사와 육아 등을 통한 삶의 지혜와 경험이 쌓여 여러분만의 차별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 여성의 강점인 공감과 소통능력, 세심함이 더해진다면 누구보다 잘 해낼 수 있으니 그동안 마음 속에 품어 왔던 열정을 유감없이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진원 은행장은 평소 출산과 육아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근무 여건과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과 경영 판단에 따라 정부에서 추진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에 적극 참여해 시간선택제 RS(Retail Service)직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 단절을 최소화하고, 여성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해 육아 및 가사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사회에 다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도입한 것이 바로 시간선택제 일자리 제도이기 때문이다.
육아휴직 직원들 사이에서 1일 4시간의 시간선택제 근무를 할 수 있게 돼 높은 호응을 받고 있는 ‘신한 Mom-Pro 프로그램’도 이런 고민들과 의견 수렴을 거쳐 만들어져 2011년 하반기 도입 후 현재까지 111명 이상이 참여했다.
신한은행은 당초 시간선택제 RS직원 20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약 2만여명이 지원해 100대1의 경쟁률이 넘는 가운데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우수지원자가 많아 예정된 인원 보다 10% 많은 220명을 최종 선발했다.
이번에 채용된 직원들은 6월 5일까지 총 9주간의 교육을 마친 후 전국 각 영업점에 배치돼 오후 4시간의 근무를 하게 된다.
"신한은행 워킹맘들의 저력 보여달라"
정현옥 고용부 차관, 시간선택제 신입직원과 간담회
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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