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오랜 세월을 함께 한 불고기는 지역마다 특색이 다양하다. 그중 서울식 불고기는 ‘물고기’라고 불릴 만큼 자작한 국물이 특징이다. 국물이 흥건한 전골이나 샤브샤브와도 유사하다. 뿐만 아니라 갖가지 버섯이나 양파 등의 채소와 당면이 곁들여진다.

입맛 까다로운 직장가 다동에 서울식 불고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문을 열었다. ‘옛맛서울불고기’의 VIP점이다. VIP점이라는 것을 내세운 만큼 고기 등급을 차별화했다. 메인인 불고기를 비롯해 숙성된 꽃등심, 안심, 갈비살 등을 즐길 수 있다.  여타 한우 전문 식당들과 비교해도 가격대가 착한 수준이다.

 

/사진=류승희 기자
/사진=류승희 기자
불고기는 알목심과 등심 두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보통은 고기를 양념에 재워 장시간 숙성시켜 조리하지만 이 집에선 양념을 즉석에서 재워 사용한다. 양념에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재료만을 활용한다. 여기에 과일이나 양파 등을 더해 달지 않고 깊이 있는 맛을 냈다.

특제소스를 별도로 제공하는데 이 역시 남다르다. 된장을 베이스로 한 소스는 갖가지 야채와 견과류 등을 넣어 깔끔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살렸다. 또한 고추를 다져 넣어 개운한 뒷맛을 느낄 수 있다.

이 집의 고기는 호텔에 준하는 육질을 자랑한다. 한우로 유명한 안동에서도 엄선한 고기만 들여오기 때문이다.

한우 구이에 사용하는 고기는 따로 마련한 숙성고에서 자체 숙성기간을 거쳐 육질이 한층 더 부드러워지고 육즙이 응축돼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두툼한 두께의 고기가 제공돼 씹는 맛이 제대로다. 눈꽃등심은 이름처럼 눈꽃이 흐드러진 듯한 마블링을 보여준다. 불판에 올리면 고기가 녹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식감이 부드럽다.


/사진=류승희 기자
/사진=류승희 기자
구이나 불고기로 나가는 고기에서 나오는 자투리 고기들은 무국으로 활용한다. 잔고기라 하더라도 부위가 등심·안심이다 보니 제법 훌륭한 맛을 낸다. 반찬 모두가 당일 아침에 장을 봐온 식재료들이기 때문에 신선함은 이루 말할 것이 없다.

고기와 곁들이기 좋은 주류도 다채롭다. 준수한 가격대의 와인들을 구비했는데 메뉴와의 궁합을 염두에 두고 리스트를 세팅했다. 불고기, 숙성구이 등에 두루 어울리는 스페인산 헤쿨라를 비롯해 꾸준히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위치 을지로입구역에서 시청 삼거리 방면으로 직진 후 우회전해 오른쪽 첫번째 블록으로 진입하면 약 100m 앞 좌측 YG빌딩 1층
메뉴 서울 등심불고기 2만4000원, 생불고기 1만8000원, 숙성눈꽃등심 3만8000원
영업시간 11:00~23:00
전화 02-6031-8940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