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4년의 절반이 훌쩍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아쉽지 않은 사람이 없겠지만, 수능을 앞둔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더욱 아쉬운 지난 반년일 수 있다.

이런 아쉬운 반년의 성과를 보여줄 모의평가(6월12일)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이란 석차가 있기에 누구나 만족스러울수는 없다. 하지만 모의평가는 결과를 보여주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과정이니 그 결과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중간 점검의 과정을 발판으로 삼아 정말 중요한 결과를 이루는게 중요하다. 6월 모의평가의 의미와 활용법 등에 대해 비상교육의 이치우 입시평가연구실장이 조언했다.

다음은 이치우 실장의 조언 전문이다.

‘작은 수능’ 인 6월 모의평가가 코앞에 닥쳤다. 6월 모의평가는 말 그대로 모의고사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부담은 실제 수능에 비해 적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의 첫 시험이니만큼 영역별 난이도, 성취도, 공부 방법, 지원 전략에 이르기까지 수험생들의 중간 점검 측면에서는 매우 중요한 시험이다.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대부분의 수험생은 고득점을 희망하지만, 수능 150여 일을 앞둔 상황에서는 ‘점수’보다는 ‘진단’에 보다 큰 의미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시기의 전략은 고3 학기 초나 고2, 고1 때와는 확연히 달라야 한다. 남아있는 시간과의 싸움, 즉, 자신에게 적합한 맞춤 학습과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수능 고득점으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실제 수능 성적을 예단할 수 없지만, 비교적 정확한 수능 성적이 예측되어야 9번(수시 6회, 정시 3회)의 대입 지원카드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합격 예측 가능성이 낮은 수시에서 지나치게 높거나 낮게 선택하면 지원 대학 모두 불합격하거나 반대로 자신의 수준보다 낮은 곳에 합격해 후회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따라서 모의평가 성적으로 합격 가능한 정시 수준을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난해와 달리 금년에는 수능 이전(9.6~18)에 수시 원서접수가 모두 마감되므로 더욱 신중해야 한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 성적표를 받고 재학생 대부분은 3월, 4월에 치른 교육청 모의고사에 비해 성적이 떨어졌다고 걱정 했다. 평소 성적에 비해 영역별 백분위가 많게는 5점 이상 떨어졌으며 등급도 1~2등급씩 낮아졌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이유는 상위권 졸업생이 6월 모의평가에 다수 참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6월 모의평가는 시기적으로 재학생에 비해 졸업생이 더 유리한 시험이다. 1년을 더 공부한 졸업생에 비해 6월에는 재학생의 영역별 수능 성취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6월 모의평가 시험을 어떻게 치르고 활용해야 할지 알아보자.

▶ 6월 모의평가는 ‘짐’이 아니라 ‘득’이 되어야 한다.

‘6월 모의평가 성적이 수능 성적이다’라는 속설이 있듯 6월 모의평가 시험에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6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나면 시험 후유증으로 평상시 생활리듬으로 바로 돌아오지 못한다.

마음을 추스를 때쯤 되면 성적표를 받게 되어 다시 며칠의 시간이 흘러야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렇다보니 비단 6월 모의평가뿐만 아니라 한 달에 집중에서 공부할 수 있는 날은 보름도 채 되지 않고 또 다음 모의고사를 맞이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반복된다.

6월 모의평가는 응시 집단이 단순히 학교나 재학생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 전체 수험생을 대상을 하는 ‘작은 수능’ 이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와 취약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모의평가를 통해 새로운 문제 유형을 접하고 실력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모의평가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짐’이 될 수도 ‘득’이 될 수도 있다.

모의평가가 ‘짐’으로 작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적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에 대비하기 위해 수능과 유사한 형식과 내용의 문제를 실제 수능과 동일한 시간과 형식에 맞게 푸는 연습 시험이다. 영역별로 몇 점이고 얼마나 성적이 올랐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다.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고, 자신의 현 상황을 파악하는 잣대로 활용해야만 ‘득’이 될 수 있다.

▶ 실전 감각을 익히자

6월 모의평가를 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수능과 동일한 시간에 맞춘 시행과 문제 유형을 경험하기 위해서다. 수능시험을 본 후 대다수의 학생들이 “너무 긴장하다 보니 문제가 보이지 않았다.” “시간을 잘 못 체크하여 당황했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서 평소 자신의 실력보다 발휘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모의평가는 성공적인 실전을 위한 수정 단계이다. 혼자서 수능과 동일한 방식으로 영역별 시험을 보면서 실전연습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6월 모의평가 시험에서 실제 수능을 본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이번 시험에서 시간 배분이 잘못되어 시험 시간이 부족했다거나, 어떤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시험에 집중할 수 없었다면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수정해 나가야 한다. 

이번 모의평가를 치르면서 문제가 되었던 부분에 대해 대처방안을 고민하고 이를 다음 시험에 적용시켜 보고, 다시 검토해보는 과정이 반복되면 수능시험을 치를 때 나만의 효과적인 시간 활용방법을 익힐 수 있게 되고 보완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자

대부분의 수험생이 수시와 정시에 모두 지원하므로 수시에 유리할지 정시에 유리할지를 판단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지 모르지만 자신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알아야 적합한 대학 및 학과를 선정할 수 있다. 매년 대입 지원을 앞두고 본인의 실력에 대한 판단이 부족하여 분위기에 휩쓸려 급하게 대학 및 전형을 선정하여 좋지 않은 결과를 얻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정시가 남아있다는 생각으로 수시에서 무조건 상향 지원하는 경우가 있으나 성공적인 대입을 위한 중요한 기회이므로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 그 만큼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시험과 가장 유사한 첫 시험이므로 이를 통해 수능성적이 학생부, 대학별고사, 비교과와 비교하여 대략적으로 어떤 수준에 해당이 되는지는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과 비슷한 성적을 받은 학생들의 경향성과 그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영역이 부족한지를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점을 반복적으로 체크하게 되면 부족한 부분에 대한 올바른 학습 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점점 나아진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 2~3일 안에 반드시 다시 풀어보고 문제를 분석하자

6월 모의평가 문제는 수능시험의 유형과 난이도를 염두에 두고 출제되므로 문제에 대한 분석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시험을 볼 때는 정해진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 문제를 풀 수 있는지에 집중하여 문제의 유형이나 출제 의도까지 파악하고 푸는 수험생은 거의 없을 것이다.

따라서 2~3일 안에 다시 문제를 풀어 보아야 한다. 시험 후유증으로 인해 바로 평상시 학습 패턴을 유지하기 쉽지 않으므로 이때 다시 문제를 풀어 평상심을 찾는 것이 좋다. 며칠이 지난 후에 다시 문제를 풀려고 하면 학교 과제나 다른 학습을 핑계로 문제를 다시 푸는 것이 쉽지 않다.

다시 문제를 풀 때는 문제 풀이 훈련보다는 출제의도를 분석하는데 많은 비중을 두어야 사고력이나 문제 이해력이 높아진다. 출제의도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학습이 이루어지면 학생 스스로가 문제를 응용하여 다른 형태나 각도로 생각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게 된다. 또한 유사한 문제가 출제되었을 경우에도 해결 방안을 쉽게 도출할 수 있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할 때는 수험생 스스로 노력해야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해설지를 읽고 그것을 숙지하는 방법으로는 출제의도를 파악했다고 볼 수 없다. 쉽게 얻은 것은 그만큼 쉽게 없어진다. 처음에는 출제의도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야만 사고력이 향상되고 수능시험에서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게 된다.

▶ 틀린 문항의 이유와 근거를 잡아내자

모의고사를 보고 나면 가장 먼저 영역별 성적을 전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어떤 영역이 부족했는지, 다른 영역과 얼마나 차이를 보이는지를 파악해야 어떤 영역에 얼마만큼 중점을 두고 앞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영역별 성적을 진단할 때는 틀린 문제만을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정답 중에서도 자신이 없는 문항이나 완벽하게 알고 맞힌 문제가 아니라면 이런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문제가 추려지면 문항별 분석표를 활용하여 자신은 어떻게 문제를 풀어 틀리게 되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한번 틀린 문제는 다음에 또 틀리기 쉽고, 싫은 과목이나 단원은 계속 미루게 되고 이것이 누적되면 결국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냉정하게 틀린 문항을 분석하고 틀린 이유를 확실하게 파악하여 보완해야 한다.

이때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이 오답노트이다. 오답노트라고 하면 그것을 작성하기 위해 별도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만약 오답노트 작성 때문에 학습에 지장이 있다고 한다면 생략해도 된다. 여기서 말하는 오답노트는 예쁘게 꾸며진 노트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고 모의평가 시험지에 직접 적고 그 시험지 자체를 묶어서 활용해도 되고, 필요한 부분만 필기하여 손쉽게 확인할 수 있기만 하면 된다.

오답노트를 만들 때는 해당 문제와 관련된 단원 및 개념, 문제 유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왜 틀렸는지, 개선점 등을 적어두면 도움이 된다. 관련 단원은 다시 공부하며 자신의 취약 부분을 확인하여 정리해 둔다. 모의고사에 출제된 교과 개념과 지식은 반드시 숙지하도록 하고 관련된 교과 내용을 폭넓게 정리해 둔다.

6월 모의평가를 단순히 점수만 확인하는 시험으로 생각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제대로 활용하게 되면 6월 모의평가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성적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금년 입시를 성공으로 안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