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말고사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을 잘보기 위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엄마와 함께하는 교과서 읽기 등을 통해 어휘력을 높이기만 해도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초등학생의 오답은 태반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 기인하기 때문.

이에 초등교사 경력 23년의 노희수 교사(인천 간재울초교)의 자문을 통해 초등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완할 수 있는 집에서 공부하는 시험 대비법을 소개한다.


○ 저학년, 국어실력이 성적 좌우

학기말 고사 시험지를 만드는 교사들의 첫 번째 원칙이 있다. 바로 학교에서 가르친 내용이 아니라면 문제로 출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저학년 시험지를 만들 때는 질문에 들어가는 단어 하나까지 교과서에서 확인하기도 한다.

이에 학교 시험의 답은 참고서나 문제집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 그 안에 있다. 저학년의 경우, 배운 내용이 크게 어렵거나 많은 것도 아닌데 자녀의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거나 집중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본 어휘 숙지하고 문장을 끝까지 읽어라

따라서 저학년 성적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요소는 국어실력이다. 단어의 뜻은 물론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틀리는 학생들이 많다. 특히, 저학년 중에는 질문을 끝까지 읽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런 학생은 문제를 두 번씩 정독하는 습관이 잡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문제를 읽을 때는 중요한 부분은 밑줄을 긋게 하고, 선다형 문제에서는 각 문항 끝에 O, X를 표시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또 어휘력을 키우는 방법으로는 독서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평소 독서량이 부족하다면 시험 기간에는 학부모와 교과서를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교과서를 함께 읽으면서 어려운 단어의 뜻을 함께 유추하면 자녀의 어휘력을 높일 수 있다. 물론 평소에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기본 단어의 뜻을 알려주는 과정도 필요하다.

부모의 설명은 아이의 집중력을 흐린다

자녀의 수준을 정확히 알아야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다. 다만, 저학년 학부모 중에서는 ‘설마 이런 것도 모를 줄이야’라고 생각할 정도로 학부모와 학생의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이럴 때는 자녀 스스로 자신 없는 문제 혹은 페이지에 별표를 치도록 하고, 학부모는 별표를 토대로 자녀의 수준을 분석하는 것이 방법이다.

자녀의 수준을 파악했다면 학부모가 자녀의 수준에 맞는 문제를 선별해주자. 이런 방법은 전체 시험범위를 공부하는 것보다 공부 시간을 줄일 수 있을뿐더러 집중력과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간혹 자녀가 오답을 제시하면 바로 설명을 덧붙이려는 학부모가 있는데, 학습 도중 부모의 간섭은 아이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보다는 자녀에게 풀이과정을 말하게 하고, 틀린 부분을 바로 잡는 게 효과적이다.

○고학년, 과목별 유형별 공부법 제시 필요

외부 교습소 등을 많이 이용하는 초등 고학년은 시험 기간이라고 특별히 시간을 내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자주 나오는 유형과 자녀가 취약한 유형을 정리하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게 좋다.

주인공 심리 드러나는 부분에 밑줄 쫙

국어 시험 유형은 ▲ 인물의 감정 및 심리상태 변화 ▲ 주제 및 중심사건 파악 ▲ 상황에 맞는 어휘력 구사 ▲ 문맥 이해 등이다.

자녀의 단원평가나 중간고사 시험지를 보면 자주 틀리는 영역이 구분되는데, 인물의 감정 및 심리상태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녀에겐 교과서를 읽으면서 주인공의 심리상태가 드러나는 부분을 형광펜으로 표시해주면 도움이 된다. 또 주제 및 중심사건 파악이 미흡한 자녀에게는 공책에 중심사건을 정리하는 게 효과적이다.

상황에 맞는 어휘 구사력이나 문맥의 이해가 부족한 자녀에겐 글을 정독하게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지문을 읽을 때 문단을 읽고 핵심 문단을 고르는 연습을 하면 문맥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려운 문제보다 수학적 사고력 키워라

수학 역시 유형이다. 고학년에 자주 나오는 수학은 ▲ 계산의 기본 절차 ▲ 그림이나 수직선 등의 이해 ▲ 문장형 문제 등이다.

초등 수학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유형으로 문제가 나왔을 때 해석하는 힘을 키우는 게 목표다. 같은 문제라도 중간에 괄호를 만들거나, 그림이나 수직선 등을 활용하거나, 문장형으로 만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주관식의 경우 문제에 맞게 식을 써주면 “이렇게 쉬운 문제였어”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태반이다. 이럴 경우에는 풀이에 필요한 조건과 그렇지 않은 조건을 구분할 수 있도록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그어가면서 설명하면 문제의 핵심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 최형순 소장은, “초등학교 단원평가나 기말고사 등의 학기말 고사는 점수에 연연하기 보단 자녀의 학습 수준을 가늠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라며 “학생들이 시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고 조언했다.

<도움말=아이스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