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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지난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타뉴스 |
같은 날 태연과 백현의 소속사 에스엠(SM) 주가는 1.13% 오른 3만5650원으로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다음날인 20일에도 2.24% 오른 3만6450원을 기록, 이들의 열애설이 기업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소녀시대의 다른 멤버들은 어땠을까. 올해에만 9명의 멤버 중 6명의 열애설이 보도된 가운데 각 멤버별로 주식의 향방은 그때그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1일 윤아와 가수 이승기의 열애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에스엠 주가는 1.24% 하락한 4만3650원을 기록했다. 연이어 터진 수영의 열애 소식에 에스엠 주가는 4만4200원으로 오히려 1.26%가 올랐다. 4월4일 티파니와 효연의 열애 소식에는 주가가 2.57% 빠지며 4만7350원을 보였다.
이 같은 주가의 엇갈린 향방은 열애설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주가가 기업의 실적, 사업 전략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열애설로 주가가 움직였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열애설로 주가를 움직인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키이스트 소속 연예인 배용준이다. 지난해 12월24일 한 매체는 배용준이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의 차녀와 3개월째 열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여성이 LS계열사 주식 10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에도 큰 방향을 일으켰다.
이날 키이스트는 장중 한 때 11%까지 치솟으며 전 거래일보다 3.81% 오른 1225원으로 장을 마쳤다. 당시 키이스트의 실적이나 사업 등 별다른 이슈가 없었기 때문에 배용준의 열애 상대가 재벌가 여성이란 기대 탓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례들을 조사한 결과, 별들의 열애설에 온라인 세계는 들썩였지만 기업의 주가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투자전략 전문가들은 엔터주의 주가와 소속 연예인의 스캔들 간 상관관계는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 개인투자자가 더 많은 엔터주의 특성상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순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지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회사 수익에 기여를 많이 하는 소속 연예인들이 스캔들에 휩싸이면 회사실적에 영향을 끼칠 순 있다”며 “하지만 열애설 같은 경우는 범죄에 연루되거나 좋지 않은 소식으로 활동을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적에 연동되는 화제는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터주는 기관투자자보다는 개인투자자들의 역량이 많이 발휘되는 주식이기 때문에 열애설 등 화제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는 볼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