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에 진출할 진정한 ‘붉은 악마’를 가린다. 오는 27일 오전 5시 한국 축구 대표팀은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벨기와 맞붙는다. 한국 대표팀은 16강 진출을 위해 벨기에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두어야 하며, 같은 날 열리는 알제리와 러시아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 대표팀은 현재 1무 1패, 승점 1로 H조 4위(24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16강행을 결정 짓는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상대국 유니폼 비교 분석부터 꼭 알아둬야 할 월드컵 상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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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대결’이 펼쳐진다. 한국은 지난 러시아 전에서 착용했던 흰색 유니폼을 착용한다. 상의와 하의, 양말 모두 흰색이다. 태극기의 국기 색을 담아 소매에 배색 포인트를 준 유니폼은 안쪽에 ‘투혼’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반면 벨기에는 검정색이다. 상, 하의와 양말까지 검은색이다. 검정 바탕에 노랑, 빨강색의 스트라이프가 사선으로 배색됐으며, 넥 라인과 소매 라인에도 역시 라인 배색이 가미됐다.
유니폼에는 국가를 상징하는 색깔이나 로고, 나라 특유의 미의식이 담기기 마련이다. 벨기에는 국기 색인 검정, 노랑, 빨강을 유니폼에 담았다. 3색은 ‘브라반트’ 공작의 검정 바탕에 붉은 혀를 내밀고 있는 황금색 사자 문양에서 유래됐다.
▶ 16강 진출의 희망 ‘골득실’, 벨기에 전 무조건 2골 차여야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3일 알제리와의 2차전 경기에서 4 대 2로 패했지만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2골 차 이상 승리하고, 러시아가 알제리를 상대로 이기거나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골득실차로 16강 진출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
벨기에는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따내며 한국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벨기에 마르크빌모츠 감독은 “주전 가운데 2명 이상을 한국전에 제외할 것”이라고 밝히며 느긋하게 한국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벨기에는 조별리그 1, 2차전에 경고를 받은 악셀 위첼, 페르통언, 로비 알데르바이럴트를 한국과의 경기에서 제외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호가 월드컵 첫 승전보를 울릴 수 있을까. 홍명보 호는 중원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가해 벨기에의 수비 허점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알제리 전 패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벨기에 전 라인업 변화에 대해서는 “아직 선수 구성 변화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 깨알 월드컵, 원조 ‘붉은 악마’는 누구?
원조는 누구일까. 한국과 벨기에 축구 대표팀의 별칭은 모두 ‘붉은 악마’다.
‘붉은 악마’의 처음은 벨기에였다. 벨기에는 지난 1906년부터 ‘붉은 악마’라는 애칭을 갖게 됐다. 1904년 5월 첫 공식 경기를 치른 벨기에가 2년 만에 연이은 승리를 기록하자 벨기에는 축구 열기로 가득했다. 1906년에만 프랑스를 5대 0으로 이기고, 네덜란드와도 5대 0, 3대 2로 승리를 거머쥐었던 것이다. 이에 당시 언론은 자국 대표팀을 향해 ‘붉은 악마’라 표현하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은 벨기에에 비하면 한참 늦다. 30여 년 전인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4강에 오른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와 호주,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예상치도 못했던 축구신화를 기록한 한국을 향해 외신은 ‘붉은 악마’라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가 결성됐고, 정식 명칭으로 ‘붉은 악마’를 채택하면서 ‘붉은 악마’는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오는 27일 두 ‘붉은 악마’가 접전을 벌인다. 브라질의 그라운드에서는 붉은색이 아닌 흑백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뜨거운 붉은 함성이 울려 퍼질 예정이다. 진정한 ‘붉은 악마’는 누가 될까.
<사진=나이키, 르브다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