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추정) /사진=아마존 재팬
아이폰6(추정) /사진=아마존 재팬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6’ 출시가 다가오면서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올해 3분기로 예정된 아이폰6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아이폰6 수혜주로 분류되는 우리기업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스마트폰시장의 ‘태풍의 눈’이 아이폰6임을 확신하며 관련 기업의 호실적을 예고했다.

◆애플, 하반기 6억대 돌파 예고

17일 아이폰6 수혜주로 분류되는 LG디스플레이는 전일보다 3.37% 오른 3만3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LG이노텍(-0.36%)을 제외한 사파이어테크놀로지(5.16%), 이라이콤(0.89%), 인터플렉스(0.86%) 등 아이폰6 수혜주들은 이날 전부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아이폰6가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판매 호조에 따른 기대감이 수혜주의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정한섭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시장은 아이폰6가 견인할 것”이라며 “애플에 아이폰6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패널)와 LG이노텍(카메라 모듈)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정부의 보조금 축소 이슈에도 불구하고 아이폰6는 공격적인 출하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내 점유율이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올 하반기 중국 통신업체들의 3G 보조금 축소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통신업체들이 실제 보조금을 삭감하면 스마트폰 공급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는 물론 애플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애플의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약 8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아이폰6 출시로 중국 내 점유율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정 애널리스트는 “중국 보조금 축소에 대한 영향은 소폭 있겠지만 점유율 확대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을 넘어 세계무대로 시야를 넓히면 애플은 지난해 2월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1억대를 돌파했다. 같은해 7월 4억대에 도달한 뒤 올해 4월 5억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아이폰6를 통해 올 하반기 6억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 G3보다 아이폰?

아이폰6 판매량 호조에 따라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부품주들의 3분기 전망도 밝다. 우리나라에서는 LG가 단연 아이폰6의 수혜주로 꼽힌다. 패널을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와 카메라모듈을 제공하는 LG이노텍이 그 대상이다.

정한섭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아이폰6가 기존 아이폰5S의 4.0인치 디스플레이 사이즈 대비 증가한 4.7인치와 5.5인치로 출시된다면 패널 사이즈 증가로 LG디스플레이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 중가형 패널 매출액은 전년대비 23% 늘어난 38억달러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LG이노텍과 관련해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광학솔루션사업부의 가장 큰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6 출시에 따라 카메라모듈 매출액이 하반기에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카메라의 고사양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LG 계열사 외에도 아이폰6로 수혜를 보는 우리 기업에는 사파이어테크놀로지가 있다. 애플에 홈버튼 및 카메라렌즈용 웨이퍼를 공급하는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아이폰5S에 부품을 공급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광학용 웨이퍼 공급은 3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으로 “하반기 애플 신제품과 함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그는 또 아이폰6 일부 모델에 전면 사파이어 커버글래스가 채택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사파이어 커버글래스에 사파이어테크놀로지가 양산하는 발광다이오드(LED) 기초소재인 사파이어 잉곳이 사용되기 때문. 이 회사와 애플이 아이폰6의 잉곳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안드로이드진영으로 사파이어글래스 채택이 확대 적용되면 사파이어테크놀로지 수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어 애널리스트는 “전면 커버글라스 시장의 개화는 잉곳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며 “이는 잉곳 가격상승으로 연결돼 안정적인 수익성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액정표시장치(LCD) 뒷면에서 빛을 내주는 역할을 하는 광원 장치인 백라이트유닛(BLU)를 생산하는 이라이콤도 아이폰 수혜주에 묶였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3분기부터는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출시 효과로 스마트폰용 BLU 매출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