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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승희 기자 |
샤워효과와 분수효과는 주로 백화점 마케팅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판매촉진을 위한 전략 중 하나다.
먼저 샤워효과는 위층에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상품을 배치해 위층의 고객 집객 효과가 아래층까지 영향을 미쳐 백화점 전체의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다. 그리고 분수효과는 이와 반대로 아래층에서 유입된 고객들이 위층으로 올라오는 것을 말한다.
사실 부동산시장에서 샤워효과와 분수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전략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각광받으며 이미 그 효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당시 전성기를 누렸던 동대문식 테마쇼핑몰과 민자역사 상가만 봐도 윗층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입점시키고 지하층은 지하철 등과 직접 연결시키는 게 성공적인 분양을 위한 공식이었다.
하지만 테마쇼핑몰의 인기가 식으며 부동산시장에서는 더이상 샤워효과나 분수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어진 게 사실이다.
일련의 상황 속에서 최근 대단지 오피스텔이나 지식산업센터가 틈새 수익형부동산으로 각광 받으며 샤워효과나 분수효과를 극대화한 상품들이 다시금 관심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구로디지털단지나 가산디지털단 인근의 상가들을 살펴보면 상층부 지식산업센터 종사자들이 하층부나 지하층의 상가들을 주로 이용하는데 음식점이나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의 하루 매출이 의외로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종의 사워효과를 보고 있는 것.
지하층에 대형마트나 서점을 입점시키는 것 또한 분수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이 같은 이유로 최근 많은 상가들은 '키 테넌트(Key Tenant·핵심점포)'를 확보하기 위해서 사활을 걸고 있다"며 "키 테넌트는 해당 상가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고객을 유인하는 경쟁력까지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인지도가 높은 '키 테넌트'가 자리잡혀 있다면 이를 중심으로 각 테넌트간 연계성이 높아져 상가가 활성화되는 시너지 효과도 발생할 수 밖에.
최근 지하층이나 지상 1·2층에 객실 이용객들의 편의를 고려한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고급형 레지던스형 오피스텔과 비즈니스호텔의 공급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밖에 피트니스센터와 수영장부터 카페, 패밀리레스토랑, 접견실 등도 설치해 특화된 휴식 및 여가 공간을 제공하는 맞춤형 레지던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장경철 이사는 “상가의 경우 집객효과가 뛰어난 핵심점포의 확보로 업종 간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는 물론 상호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서 “오피스텔이나 지식산업센터 내 상업시설의 경우는 배후세대가 되는 상층부의 입주율과 교통여건 등 주거 선호도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샤워효과 또는 분수효과를 극대화시킨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으로는 ▲서울 강남 역삼동 ‘강남역 효성 해링턴 더 퍼스트’ ▲서울 영등포 문래동 ‘하우스디비즈’ 지식산업센터 지원상가 ▲경기 광명 소하동 ‘광명 행운드림프라자’ 상가 ▲서울 서초 서초동 ‘강남역 푸르지오시티’ 레지던스형 오피스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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