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물수능’ 논란 속에서도 지난 6월 부산시교육청이 주관한 고1, 2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는 영어가 매우 까다롭게 출제됐다. 기본기가 튼튼한 학생마저도 틀리기 쉬운 고난이도의 문제들이 나오면서 등급컷도 1등급이 90점을 넘기지 않았다.

이렇게 난이도가 들쑥날쑥한 가운데 여름방학은 어떤 난이도에도 적응할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치 미래탐구 글로리아 강사는 “고1, 2 여름방학 동안에 반드시 문법을 완벽정리하고 기출문제에 적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며 “‘꾸준한 단어 암기’, ‘문법 이론 꾸준히 복습할 것’, ‘긴 독해지문을 끊어 읽을 수 있는 독해능력 쌓기’의 3박자는 영어 성적 향상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고1, 문법을 완벽하게 마스터해야

문법은 내신에서 6~7문제, 수능에서는 2문제 밖에 출제되지 않지만, 영어영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독해를 ‘감’이 아닌 실력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법의 기본기가 튼튼해야 한다. 특히 고등학교부터는 중학교 때와는 달리 훨씬 복잡한 구조의 지문이 시험에 등장하기 때문에 많은 고1 학생들이 문제풀이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요즘 내신 트렌드는 교과서 외의 부교재에서 많은 양의 지문을 시험범위에 포함하는데, 대부분의 학교에서 부교재는 수업시간에 다루지 않은 채 시험에 출제하고 있다. 부교재의 문제들이 문법 변형 문제들로 2~3문제는 반드시 출제되기 때문에 문법을 감으로만 풀던 학생이라면 이번 여름방학을 계기로 반드시 문법을 완벽 정리해야한다.

고2, 기출 모의고사 및 고3용 EBS 독해문제집 통해 난이도 적응

고3이 된 후에 EBS수능영어 교재를 접하고, 그 난이도에 놀란다면 이미 때는 늦었다. 고3 EBS 수능 영어교재들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고2부터 미리 고3 수능 영어 난이도를 접해보고, 그에 맞춰 실력을 쌓아두는 것이 좋다. 영어는 학년별로 따로 배워야 하는 단계가 없는 유일한 과목이다.

즉, 마음먹기에 따라 고2가 끝나기 전에 수능 영어 마스터가 가능하다. 고2 여름방학부터 겨울방학까지 약 7~8개월간 고3 EBS 수능 문제집 3~4권을 풀며 공부하는 것이 좋다. EBS 교재의 난이도는 해마다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올해 문제들을 꼼꼼히 공부해 놓은 학생이라면 고3이 되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자신있게 문제를 풀 수 있다.

EBS 교재를 풀며 주의할 점은 ‘감’으로 문제를 풀어 정답을 맞추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려운 지문을 접했을 때 해설지를 옆에 펴놓고 한문장씩 직독직해를 해가며 구조를 파악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또한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즉시 암기하면서 지문 전체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역별 여름방학 공부법
<문법>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가장 어렵게 느끼는 영역이다. 하지만 정확히 알면 매우 쉽게 풀 수 있다. 문법은 각 단원별로 반드시 암기해야 하는 법칙들이 있다. 예를 들어 동명사 단원에서는 동명사만 목적어로 취하는 동사들이 10개 정도 있고, 부정사 단원에서는 부정사만 목적어로 취하는 동사들이 15개 정도 있다. 이것들을 반드시 외워야 문제 풀이가 가능하다.
따라서 문법을 공부할 때는 작은 노트를 준비해서 각 단원별로 외워야하는 중요 법칙들을 따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이때 관련 예문을 함께 정리하면 금상첨화다. 정리된 노트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꺼내본다면 문법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듣기>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www.sen.go.kr)에는 전 학년 기출 모의고사의 MP3 파일을 제공하고 있다. 학년에 상관없이 문제지와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듣기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때 듣기 실력을 더 확실히 다지고 싶다면 dictation(받아쓰기)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오디오를 흘려듣지 말고 한문장씩 끊어 들으면서 받아쓰기를 하면 스스로 놓치는 발음과 어려운 단어를 확인할 수 있다.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을 반복 청취하면서 익숙해지도록 연습하자. 또한 중요한 숙어가 듣기에 출제되기도 하는데, 숙어가 나올 경우 단어장에 정리해서 반드시 암기하도록 한다.

<어휘>
생각보다 어휘가 약한 학생들이 많다. 학생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는 한 단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2시간 동안 100개의 단어를 외우는 것이 목표라고 했을 때, 먼저 100개의 단어를 눈으로 한시간 동안 훑고, 다음날 이것을 같은 방법으로 한시간 동안 훑는 식으로 노출 빈도를 높이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 암기 비법이 될 수 있다. 또한 매일 독해 지문을 20개씩 푼다는 계획을 세우고, 그 지문에 나온 어휘를 정리해 외우는 것도 좋은 공부방법이다.

<독해>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 바로 독해이다. 독해는 단기간에 실력을 쌓을 수 없으므로, 방학 동안 꾸준한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영어 지문 15~20개를 풀자.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을 선택해야 한다. 대략 20~25분에 걸쳐 문제를 풀었다면, 채점 후 해석이 안되는 지문 몇 개를 골라서 직독직해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설지를 펴놓고 참고하면서 주어, 동사로 문장의 뼈대를 세우고 중간에 등장하는 분사가 무엇을 수식하는지, 관계대명사가 왜 쓰였는지 등을 연구하며 해석을 제대로 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대치 미래탐구 고등부 영어과 글로리아 대표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