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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전남 순천시 서면의 한 밭에서 경찰들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지역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설치, 통제하고 있다. /사진제공=순천 뉴스1 송원영 기자 |
지난 22일 전남 순천경찰서는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에서 발견된 시신의 DNA가 유 전 회장의 친형 유병일씨의 DNA와 거의 일치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지문 대조를 통해 유 전 회장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변사체로 발견된 지 40일이나 지난 뒤에야 유 전 회장의 시신이 맞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검·경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는 것이다.
유 전 회장의 시신은 은신처였던 ‘숲 속의 별장’으로부터 약 2㎞ 떨어져 있었다. 백발과 키 등 신체적 특징도 비슷했다. 또 치아에는 금니가 10개나 있었다. 1000만원이 넘는 명품 점퍼와 고급 신발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이러한 부분을 간과하면서 수사력의 허점을 드러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시신 주변에 있던 가방에는 유 전 회장이 2009년 작성한 설교집 <꿈같은 사랑>과 구원파가 발간하는 월간지 <글사랑>이 들어 있었다. 계열사에서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 수쿠알렌 빈병도 놓여 있었다. 시신이 유 전 회장이라는 갖가지 정황이 널려 있었음에도 경찰은 수사력에 허점을 보였다.
돌이켜 보면 경찰은 유 전 회장의 시신을 확보했음에도 하루 평균 3만명의 경찰력을 수색작업에 낭비했다. 경찰은 유 전 회장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탐문을 했고 검찰은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유 전 회장을 찾기 위해 공권력을 총동원했지만 결국 그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 검·경의 수사력 허점이 드러나면서 비난이 쏟아지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