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류 전문몰 ‘빽스보이’
당일발송, 품절지연보상제 등 고객맞춤형 승부수


온라인 의류 쇼핑의 상당 부분이 여성용이라는 것은 옛일. 남성의류를 내세운 인기 쇼핑몰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과거 남성의류로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가 주춤, 이제 재도약을 노리는 주자들도 여럿이다.
▲ 빽스보이 오재원 대표 (제공=카페24)
▲ 빽스보이 오재원 대표 (제공=카페24)

남성캐주얼 전문몰 ‘빽스보이(www.becksboy.co.kr)’는 온라인 의류 쇼핑에 관심 있는 남성들에게 꽤 알려진 브랜드다. 지난 2007년 문을 열고 수년 동안 업계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경기불황 여파로 재정비가 필요했고, 직원 출신인 오재원(28) 대표가 지난 2월부터 새롭게 회사를 이끌고 있다. 고객 공략을 비롯한 현장 실무 측면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어릴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아 패션 스타일리스트로도 활동했고, 패션업체 등 직장에서도 실무를 익히면서 패션업계 창업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현재 어려운 상황이란 걸 알지만 그 동안 패션업계에서 갈고 닦은 경험을 바탕으로 빽스보이를 다시 부활시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지난 1월 먼저 카페24 창업센터(soho.cafe24.com) 성신여대점 입주를 시작으로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일부터 고객관리, 마케팅 등 대부분의 업무를 직접 주도한다. 트렌드에 앞서 나가기 위한 스타일링 관련 공부도 필수다.

빈티지 중심이었던 기존 콘셉트는 보다 대중적인 방향으로 수정했다. 최근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아메리칸 캐주얼이 이제 빽스보이의 콘셉트다. 대표상품인 청바지를 비롯해 남성 티셔츠, 팬츠 등 의류는 물론 패션 소품까지 상품 종류를 다양하게 늘리고 있다.

“고객 대부분이 젊은 층이어서 소셜네트워크(SNS)를 홍보와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성고객들에게도 알리기 위해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용 제품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고객과 매출을 늘리기 위한 연구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죠.”

마케팅 차별화를 위해 다소 어려운 길도 택했다. 대대적인 신제품 가격 할인과 평일 오후 4시30분 전에 입금 완료된 주문 건에 대해 당일발송, 결제 후 품절 시 보상 등의 시스템들이다.

고객에게 결제를 받았는데 상품이 품절될 경우, 해당 고객에게 주문금액의 5%를 적립금으로 예치해주며, 무료배송 쿠폰도 지급한다. 장기적으로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 빽스보이 (제공=카페24)
▲ 빽스보이 (제공=카페24)

그렇다고 상품 품절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고객 입장에서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배려가 보이는 대목이다. 품절보상제 실시 후 고객 만족도가 오르고 환불 신청은 줄어들었다.

오 대표는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중국을 우선으로 해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입니다. 국내에 비해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고, 한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나라들이 많습니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국내에서 입지를 다진 뒤, 옷만 파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 쇼핑 콘텐츠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빽스보이를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