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부자들과 성공을 간절히 원하는 일반인 간 가교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이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니 저밖에 없겠더라고요."

<한국의 슈퍼리치>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신동일 KB국민은행 대치PB센터 VVIP자산관리팀장(신동일꿈발전소장)이 2막 인생을 꾸려가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 말 비영리법인 '신동일꿈발전소'를 설립하고 성공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한 것이다. 같은해 '대한민국 베스트뱅커 PB대상'을 수상하는 등 자산전문가로서 탄탄대로를 걸어온 그였기에 새로운 도전에 의문이 생긴다.




[이 사람]

 
◆"행복한 부자 만나고 싶었다"
"정말 승승장구했습니다. 자산관리전문가로 인정도 받았고 상도 많이 받았죠. 그런데 제 마음 속에는 공허함이 생기더라고요. 어느 날에는 회의가 들기도 했죠. 대한민국에서 수십억대 자산가들을 누구보다 많이 만났지만 제가 진짜로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한 부자를 만나고 싶었거든요. 돈이 많다고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지난 10여년간 부자들을 만나왔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죠. 재물만 좇는 이들도 있었고 개중에는 나누는 부자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대중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기부하는 사람들, 자신의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가 간절하게 찾아 헤맸던 행복한 부자는 누구였을까. 신 소장은 '기꺼이 나눌 줄 아는 부자'를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한 나눔은 단순히 재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성공노하우를 전수하고 재능과 강연을 기부할 줄 아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책 <한국의 슈퍼리치>와 <한국의 장사꾼들>을 쓰는 과정에서 꿈꾸던 이들을 만났다. 송경애 SM C&C 사장과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 이충희 에트로 회장, 강창희 트러스톤 연금교육포럼 대표, 김성오 메가넥스트 대표, 김옥희 여의도떡방 대표, 이재춘 한국에이.엔.디전자저울 대표 등 15명이 그가 정의한 행복한 부자에 딱 들어맞았다.

신 소장은 이러한 부자들과 성공을 꿈꾸는 이들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 단 한번뿐인 인생을 제대로 살아보려는 꿈을 가진 이들에게 엄격한 규율과 성공한 사람들의 실질적인 멘토링을 제공해 동기부여는 물론 강력한 실천력을 갖게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궁금했어요. 모두가 일하고 노력하며 살지만 어떤 이는 1000억대 부자가 되는데 저희 어머니는 가난하게 사셨거든요. 그러던 제가 자산가들을 만나면서 대한민국 0.1%의 성공비결을 알게 됐어요. '누구는 성공하는데 누구는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가'를 알게 된 겁니다. 그렇다면 꿈꾸는 이들의 성공을 돕는 꿈터를 만들면 어떨까. 자수성가로 자기 분야에서 1%가 된 사람들을 초청해 멘토링을 실시하면 되겠다 그렇게 생각한거죠."

신동일꿈발전소는 그렇게 시작됐다. '행복한' 슈퍼리치들의 강연을 통해 성공노하우를 전수하기로 했다. 다만 최근 사회에 분 멘토 열풍에서 멘티들의 실천이 아쉬운 점에 주목해 강연에 그치는 것이 아닌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도록 커리큘럼을 짰다. 1대 1 꿈멘토링과 1% 독서모임, 취업멘토, 창업상담 등이 구성됐다.

"강연을 듣고 와도 그때뿐 달라지는 게 없어요. 멘티들의 실행력이 아쉽다고 느꼈죠. 아주 사소한 단 한가지도 실행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실행력이 따르지 않는다면 성공은 어불성설입니다."

신동일꿈발전소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나이보다는 성공을 원하는 열망이 중요하다고 신 소장은 거듭 강조했다. 특히 신 소장은 40대 이후의 인생에 주목한다.

"누구나 가슴속에 꿈이 있는데 세월의 무게에 묻혔을 뿐 이루고 싶은 열망은 40대도 20대와 같아요. 4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저 역시 누구보다 심하게 '마흔 앓이'를 했어요. 그런데 100세 시대에서 보면 마흔이라는 나이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나이더라고요."




[이 사람]

 
◆"마흔의 역전? 누구든 할 수 있어" 
신 소장이 만난 1%의 자산가들 중에도 마흔 이후 성공신화를 쓴 이들이 많았다. 그는 9월 말부터 신간 <마흔의 역전> 출간기념회를 겸해 마흔에도 역전을 이룬 주인공들을 초청,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불만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40대 이후 아시아의 기부 영웅이 된 송경애 SM C&C 사장 ▲나이 마흔에 6개월에 한줄씩 이력을 추가한 신규영 보나베띠 공덕역점 대표 등 11명을 만나 '무엇을, 어떻게 다시 시작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40대 이후 세대에게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한 것이다.

"마흔의 역전에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린 결론은 '까짓것, 누구든 할 수 있다'였어요. 제가 만난 마흔의 역전 주인공들은 어떤 시련 속에서도 자신의 꿈과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마흔? 축구경기로 따지면 아직 전반전 종료 휘슬도 울리지 않은 나이입니다. 역전의 주인공, 당신도 될 수 있습니다."

사업을 진행한 지도 어느덧 2년여. 신 소장의 꿈은 무엇일까.

"국내 10억원 이상 자산가 16만7000명 중 15명을 고문으로 위촉했습니다. 성공을 열망하는 멘티들을 위해, 자신의 성공노하우를 들려줄 이들을 찾기 위해 뛰겠습니다. 단순한 자산관리나 인맥관리를 떠나서 우리사회에 1%가 되기 위한 좋은 에너지가 더 많이 생산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