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들어 상류층의 술자리 문화가 바뀌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위스키는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독한 술'이라는 인식이 확산됐고 위스키를 찾는 발길도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가볍게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술을 찾아 나섰고 그 대체수단으로 와인이 자리 잡았다.
이 같은 현상을 증명하듯 지난 몇년간 주류업계에서는 위스키 판매의 감소세와 와인 수입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와인업계는 '저가와인'과 '소용량 와인'을 차기 주력상품으로 내세우며 성장동력을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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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승희 기자 |
◆ 와인시장 '활짝' 위스키시장 '울상'
국내 위스키시장은 최근 몇년 사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위스키는 199만3000상자로 1년 전(199만8000상자) 대비 0.3%, 2년 전(238만20000상자)보다 19.5% 줄었다.
반면 와인 수입액은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며 '대세' 주류상품임을 입증했다. 한국무역협회(KITA)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와인 수입액은 7599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했다. 주류수입업계는 오는 2017년에는 와인 수입량이 지금보다 17%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와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와인은 유흥업소에서 주로 소비되는 위스키와는 달리 가정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또한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은 제품이 판매됨에 따라 여성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점 역시 와인시장의 성장세에 크게 기인했다.
시중대형마트 관계자는 "올 추석 연휴기간 동안 주류선물세트가 가장 많이 팔린 대형마트에서도 위스키와 와인의 대우가 극명하게 엇갈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마트의 경우 와인으로 구성된 추석선물세트의 사전예약을 실시한 반면 위스키는 사전예약 없이 전날부터 본판매만 시작했다"며 "이는 최근 주류업계에서 엇갈린 위스키와 와인의 위상을 방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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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 DB |
◆ 와인업계, 저가·소용량 와인이 뜬다
와인업계는 와인의 성장세에 힘을 실어줄 마케팅 전략으로 '저가와인'을 선택했다. 기존 와인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이어감과 동시에 저가와인을 공격적으로 출시함으로써 '와인의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 1~8월 판매된 와인은 총 340만병으로 이 중 134만병이 1만원대 초저가 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판매량의 40%가량이 1만원대였으며 5병 중 2병 꼴로 팔려나갔다.
이마트 칠레와인 'G7'은 출시된 이후 8개월 만에 50만병이 팔리는 등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G7은 69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진한 맛과 풍부한 과일향을 즐길 수 있어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롯데마트는 '조닌모스카토'와 '로까세리나모스카토' 등의 저가 화이트와인을 판매 중이다.
쿤자와인은 편의점 GS25를 통해 1만원대의 고품질 저가형 칠레와인을 선보였다. '쿤자 카베르네 쇼비뇽'은 다양한 품종을 블렌딩한 대부분의 제품과 달리 카베르네 쇼비뇽 100%로 만들어진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1인 가구 수가 증가함에 따라 혼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소용량 와인이 주목받는 추세다. 소용량 와인의 주 소비층은 20대로 특히 여성소비자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소용량 와인 관련상품으로 컵 형태의 캘리포니아산 와인인 '스택와인 카리스마'(2만1000원)를 출시했다. 항아리 모양의 컵와인(187ml) 4개로 구성, 와인 잔을 별도로 준비할 필요 없이 집이나 야외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와인의 양(750ml)을 반으로 줄인 '하프와인'도 선보였다. 골프와인으로 불리며 지인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레드와인 '1865까베르네쇼비뇽'을 작게 만든 '1865까베르네쇼비뇽375ml'와 화이트와인 '가또네그로소비뇽블랑375ml' 2종이다.
☞ 와인 선택할 때 이 것만은 알아두자
와인은 마셔보기 전에는 어떤 와인이 좋은 와인인지 알기 힘들다. 때문에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와인을 처음 접한 뒤 거리감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좋은 와인을 고르기 위해선 첫째, 국가별로 포도품종을 숙지한 뒤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랑스는 보르도의 카베르네 쇼비뇽, 메를루, 부르고누의 피노누아, 이탈리아는 피에몬테의 네비올로, 투스카니의 산지오베제, 스페인은 템프라니오, 독일은 리슬링 등이 대표 품종으로 꼽힌다.
둘째, 와인 라벨은 되도록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 품질이 좋지 않은 와인일수록 화려한 치장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와인 코르크의 종류와 길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매끄럽고 단단한 자연산 코르크를 사용했을 경우 좋은 와인이며 코르크 부스러기로 만든 코르크나 플라스틱 코르크는 일반적으로 중저급 와인으로 분류된다. 코르크 길이가 5~6cm일 경우 장기보관용이며, 3cm는 단기보관용이다.
넷째, 와인의 상태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만약 와인캡슐이 돌아가지 않으면 보관상태가 좋지 않아 내용물이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코르크가 병보다 높게 솟았으면 와인이 끓어 넘친 경우다. 와인병 속의 와인용량이 줄었다면 코르크 사이로 와인이 증발했다는 증거로 와인이 산화됐을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와인은 양조자와 보관상태에 따라 맛과 수명이 달라지기 때문에 와인 애호가라면 양조장과 와인 보관상태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와인은 마셔보기 전에는 어떤 와인이 좋은 와인인지 알기 힘들다. 때문에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와인을 처음 접한 뒤 거리감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좋은 와인을 고르기 위해선 첫째, 국가별로 포도품종을 숙지한 뒤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랑스는 보르도의 카베르네 쇼비뇽, 메를루, 부르고누의 피노누아, 이탈리아는 피에몬테의 네비올로, 투스카니의 산지오베제, 스페인은 템프라니오, 독일은 리슬링 등이 대표 품종으로 꼽힌다.
둘째, 와인 라벨은 되도록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 품질이 좋지 않은 와인일수록 화려한 치장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와인 코르크의 종류와 길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매끄럽고 단단한 자연산 코르크를 사용했을 경우 좋은 와인이며 코르크 부스러기로 만든 코르크나 플라스틱 코르크는 일반적으로 중저급 와인으로 분류된다. 코르크 길이가 5~6cm일 경우 장기보관용이며, 3cm는 단기보관용이다.
넷째, 와인의 상태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만약 와인캡슐이 돌아가지 않으면 보관상태가 좋지 않아 내용물이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코르크가 병보다 높게 솟았으면 와인이 끓어 넘친 경우다. 와인병 속의 와인용량이 줄었다면 코르크 사이로 와인이 증발했다는 증거로 와인이 산화됐을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와인은 양조자와 보관상태에 따라 맛과 수명이 달라지기 때문에 와인 애호가라면 양조장과 와인 보관상태도 확인하는 편이 좋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