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증권가는 LG전자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다. 비록 TV와 에어컨 등 가전부문이 비수기로 접어들었지만 스마트폰부문이 선전하며 무난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3분기 실적, 무난하다?
시장전문가들은 LG전자가 3분기 스마트폰을 통해 호실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무난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6% 늘어난 15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8% 감소한 49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6% 늘어나지만 TV와 에어컨이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진입하며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
/사진제공=LG전자 |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시장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휴대폰(MC사업부)부문의 영업이익이 1010억원으로 예상돼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지난 2분기(860억원)에 이어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8월부터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된 G3의 출하량이 약 300만대를 기록하며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뿐만 아니라 4분기, 내년 1분기까지도 지속적으로 수익이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38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9% 증가하면서 수익구조의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평은 이어졌다. 박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3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2조659억원으로 올해 대비 5.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LG전자의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대비 24.2% 증가한 7545만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스마트폰 경쟁이 심화되겠지만 내년 2분기 전후로 규모의 경제 구축 및 프리미엄급 제품의 비중확대로 수익성이 예상대비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좋은데 주가하락… 아이폰 때문
이처럼 LG전자의 올 3분기 실적은 물론 내년 전망도 양호하다. 그럼에도 LG전자의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왜일까.
증시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애플의 아이폰에서 찾는다. 송 애널리스트는 "아이폰6 출시 이후 북미 점유율 하락과 TV 판매부진 우려로 주가가 역사적 최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다만 휴대폰부문의 흑자기조가 이어지고 기타 사업부의 부진이 계절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구조적인 개선세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
'LG G플랙스로 담은 타임스 스퀘어' /사진=뉴스1 허경 기자 |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LG전자 주가하락의 원인으로 아이폰을 지목했다. 스마트폰시장의 강자인 애플이 아이폰6와 6플러스를 내놨기 때문이라는 것.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7인치와 5.5인치 대면적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아이폰6의 판매대수는 기존 모델의 판매실적을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며 "올 하반기에 아이폰6 시리즈의 판매대수는 5S·5C에 비해 41% 증가한 7600만대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아이폰(아이폰6·아이폰6플러스)이 국내 스마트폰제조업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명백한 사실이다. 최근 스마트폰사업의 부진으로 3분기 실적이 크게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 삼성전자와 반대로 호실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LG전자의 주가를 살펴봤다. 아이폰6 공개 이후 양사 모두 주가가 하락(삼성전자 1.82%, LG전자 9.50%)했다.
전반적으로 LG전자에 대한 호평이 많지만 앞으로 스마트폰시장의 구도변화를 감안하면 LG전자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다는 견해도 나온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HOLD)과 목표가 8만6000원을 유지한다"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G3의 초기 성공에도 불구하고 아이폰6를 기점으로 애플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삼성전자가 절치부심하며 스마트폰시장에서의 약진을 노릴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위권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중국·중남미시장에서의 약진은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흔들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2위로 밀어냈다. LG전자가 최근 약진한 것은 맞지만 그 덕분에 앞으로는 삼성전자처럼 저가를 내세운 중국업체들의 공격에 시달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특히 최근 LG전자 호실적의 근간이 됐던 스마트폰 실적도 4분기에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윤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아이폰6 출시로 북미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 크리스마스시즌을 맞아 TV 등의 가전부문에 대한 경쟁이 추가적으로 심화될 것"이라며 "경쟁심화와 연말 재고고정으로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3271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23.6%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윤 애널리스트는 "캐시카우였던 가전과 TV부문의 이익이 올해 상반기가 고점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휴대폰사업부의 이익증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체 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