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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수성구 국립 대구박물관에서 열린 '라이프 사진전'을 관람하는 연인들이 2차세계대전 종전 사진으로 유명한 '수병의 키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
2차 세계대전 종전이 알려진 1945년 8월 14일 찍힌 ‘수병의 키스’ 사진 속 수병이 성폭력의 가해자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수병의 키스’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사진은 ‘2차 세계대전 종전’의 상징으로 사람들의 뇌리 속에 깊이 박혀있다. 뉴욕타임스퀘어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라이프’의 사진작가였던 알프레트 아이젠슈테트가 촬영했다.
촬영된 지 70년이 되어가는 이 사진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프랑스의 한 페미니스트 단체(Osez Le Feminisme)가 사진 속 수병이 성폭력의 가해자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 이 단체는 노르망디 인근 2차 세계대전 기념관인 캉 박물관에 이 사진을 묘사한 동상이 설치되자 반대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사진 속 수병과 간호사는 그날 처음 만난 사이였고 수병은 처음 본 여자에게 강제로 키스했다고 주장하며 “성폭력의 상징을 평화의 상징으로 둔갑시켜 전시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물관 측은 "사진 속 여성이 항상 당시 순간을 행복했었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이를 성폭력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무조건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된 이 동상은 지난달 말 노르망디 종전 70주년을 앞두고 미국의 조각가가 제작한 것으로 향후 1년 간 이곳에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