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세계1위 /사진=뉴스1
박인비 세계1위 /사진=뉴스1

박인비(26·KB금융)가 5개월 만에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하며 스테이시 루이스(미국·29)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27일 발표된 롤렉스 세계여자골프 랭킹에 따르면 박인비는 랭킹 포인트 11.09점을 쌓아 스테이시 루이스(10.86점)를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는 3위(9.52점)를 유지했다.

박인비는 지난 26일 ‘KB금융 챔피언십’에서 퍼트 난조 속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량을 과시했다. 그녀는 또 3라운드에서 통산 두 번째 홀인원을 성공시키는 볼거리도 제공했다.

반면 LPGA 투어 두 개 대회 연속 불참하며 휴식을 취하던 스테이시 루이스는 21주 동안 지키던 1위 자리를 박인비에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루이스는 지난해 7월 "5개 대회에서 전부 우승해야 그랜드 슬램"이라며 박인비의 그랜드슬램 도전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하지만 LPGA는 메이저 대회가 지난해 5개로 늘었기 때문에 이 중 4개 대회를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4월 15일 처음 세계랭킹 정상에 등극했다. 이후 59주 연속 세계 1위를 지키다 지난 6월 2일 루이스에게 1위를 빼았겼다. 이후 21주간 루이스가 1위, 박인비가 2위를 유지해왔다. 박인비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승(메이저 1승 포함), 루이스는 3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인비는 "세계 1위가 되는 것보다 그 자리에서 얼마나 오래 지켜내느냐가 중요하다"며 "더는 올라갈 자리가 없기 때문에 책임감도 막중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겪어본 만큼 앞으로 퍼트를 좀 더 보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