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CI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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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주사격인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을 앞두고, 삼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시나리오라는 관측이 다시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삼성에버랜드는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추가하고 사명을 제일모직으로 변경했다. 제일모직이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기업이 돼면서 당시 투자업계에서는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주목했다.

제일모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1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8.37%,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72%를 각각 보유, 총수 일가 지분이 45.6%에 달한다.

이런 제일모직이 다음달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의 변화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모양새. 특히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제일모직을 지주회사로 둘 경우, 경영권 승계에 더 유리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향후 삼성이 제일모직을 지주사로 삼고 한쪽은 중간 금융지주를 설립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를 지배하고 다른 쪽은 삼성전자를 통해 제조업을 지배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삼성의 지주사 전환이 적어도 3년 뒤에나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제일모직을 지주사로 만들어 3세들이 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라며 "지주회사 전환 이후 LG그룹처럼 지주회사를 분할함으로써 자녀들이 계열분리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몇 단계의 인적분할과 합병 없는 지주사 전환은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향후 3~4년 동안 점진적으로 전환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제일모직과 같이 상장을 앞두고 있는 삼성SDS의 경우도 이 부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