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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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걷기. 이에 한강변이나 주변 산책로를 걷는 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걷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많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지만, 잘못된 자세로 혹은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오랫동안 보행 할 경우 허리 및 발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걷게 될 경우 허리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용인분당예스병원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약 7개월간 허리 통증으로 인해 치료를 받은 환자 총 1354명을 대상으로 질환을 일으킨 요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환자의 33%인 447명이 잘못된 걷기 자세로 인해 허리 통증을 일으켜 병원을 내원했다고 발표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47%인 210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성별로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척추전만증은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전 단계로 흔히 허리척추뼈를 이어 주는 뒤쪽의 관절끼리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된다. 외형적인 증세로는 허리가 뻐근하며, 일단 허리를 숙이면 펴기가 힘이 들고 천골(척주의 아래부위에 있는 5개의 천추골이 맞붙어서 이루어진 엉치뼈)이나 장골(엉치등뼈의 두 끝과 궁둥이뼈의 뒤쪽 위에 있으며, 부채 모양으로 퍼진 평평한 뼈)이 감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전만증은 일반적으로 요추 4번과 5번이 안으로 들어가 있어, 머리를 약간 앞으로 기울고 등은 마치 거북이처럼 둥글게 굽어 있다. 허리가 지나치게 앞쪽으로 휘어 있어서 뒤 쪽의 척추 관절들이 붙은 듯이 근접되어 서로 부딪쳐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평소 배가 나온 40~50대의 경우나 임신으로 갑작스럽게 체중이 불어나 허리에 부담이 가해진 임신부의 경우에는 걸을 때, 배를 앞으로 내밀면서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걷기 때문에 요추 후부에 강한 중압이 가해지면서 척추가 앞쪽으로 심하게 만곡이 되기 쉽다. 대부분 배불뚝이 자세가 연출되는데 이런 자세는 요추와 골반의 경계에 과중한 체중이 가해져 척추전만증을 유발하기 쉽다.

또 높은 하이힐을 신는 경우 기본적으로 굽 높이가 6cm을 넘으면 체중이 앞발바닥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골반이 앞으로 쏠리면서 발 뒤꿈치, 즉 허리 뒤쪽까지 적잖은 부담을 주게 된다. 이렇게 되면 허리의 곡선이 과도하게 앞쪽을 향해 굽어지면서 척추전만증이 발생한다.

척추전만증은 바닥에 똑바로 눕거나, 벽에 똑바로 기댄 후 허리 부위에 손을 넣었을 때 수월하게 들락거릴 정도로 심하게 허리가 앞쪽으로 휘어지는 경우나 뱃살도 별로 없는데 배가 많이 나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 똑바로 서 있어도 배를 앞으로 쑥 내밀고 서 있는 형태로 보이는 경우에 의심을 할 수 있다.

이길용원장은 “척추전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양이자세, 오뚜기 자세, 복근강화 운동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고, 걷기 전에는 간단한 맨손체조 등으로 몸의 체온을 적당한 수준으로 상승시켜야 근육이완 효과가 좋아지고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걷기 전 준비운동은 약 5~10분으로 무릎, 다리, 손목, 발목, 어깨 등 기본적인 근육 부위를 늘려주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비수술적 치료법인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술은 고령환자나 개인업무로 시간적인 여유가 없고 수술의 부작용 걱정이 큰 환자들에게 만족도가 높으며, 시술 시간도 30분으로 회복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해 직장인 및 고령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