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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 전문 프랜차이즈 ‘오쭈’가 최근 ‘퐁듀 주꾸미’로 외식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불황일수록 매운 음식이 잘 팔린다는 속설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지난 10월 말 기준 서울을 비롯한 전국 33개 매장에서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11월 말까지 15개 매장이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어서 연말에는 약 50개 매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쭈는 20~30대 트렌디한 여성부터 온가족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퓨전 한식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오쭈의 본사인 엔씨코리아푸드 김남훈 대표(40·사진)는 “감칠맛나게 매운 주꾸미 요리에 스위스 음식인 치즈 퐁듀를 접목시켜 색다른 맛을 이끌어낸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며 “매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도, 그렇지 못하는 사람도 함께 매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오쭈 1호 매장은 올해 3월 대학로에서 시작됐다. 고깃집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였던 김 대표가 2년 간의 준비 끝에 맺은 결실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떨어지는 매출에 ‘불황을 모르는’ 매운 음식 전문점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계기가 됐다.
손이 많이 가고 가격변동이 심한 고깃집 대신 수급이 안정적이고 손이 덜 가는 주꾸미가 눈에 들어왔다. 김 대표는 유명하다는 전국 각지의 주꾸미 전문점을 찾아 다니며 자신만의 독특한 양념 맛을 내는데 성공했지만, 주변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그는 “매운 맛만으로 인기를 얻기엔 부족할 수도 있으니 치즈를 뿌려보라”고 조언해 준 지인의 아이디어를 참고해 ‘고다 치즈’, ‘에멘탈 치즈’ 등을 배합해 퐁듀에 찍어먹는 매운 주꾸미 요리를 완성했다.
하지만 개업 첫날 매출은 단돈 6만2000원. 지금도 직원들 유니폼과 매장 곳곳에서는 ‘62000’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초심을 잃지 말자는 김 대표의 아이디어다. 맵지만 고소하고 담백한 ‘퐁듀 주꾸미’와 ‘크림 막걸리’ 등 독특한 레시피는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오픈 한 달만에 맛집 TV 프로그램인 <테이스티 로드>에 소개됐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가맹사업을 시작할 계획이 없었지만 주변에서 요청이 쇄도해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며 “국내 유수의 업체들과 거래하며 사업경험과 상품공급, 메뉴운영 등의 노하우를 잘 갖고 있는 CJ프레시웨이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CJ프레시웨이는 위생적인 식재료의 안정적인 공급 뿐 아니라 서비스교육, 고객클레임 대응 등 매장운영과 관련된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CJ프레시웨이 소속 전문 셰프들이 프랜차이즈 본사와 함께 신메뉴를 연구·개발해 오쭈의 성공적인 사업확장을 돕고 있다. 그 결과 탄생한 해산물과 토마토소스를 활용한 신 메뉴가 내년 초쯤 출시될 예정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