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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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추위가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월동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잘못된 정보가 많아 사람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다.

운전자들이 오랫동안 당연히 여긴 겨울철 자동차 관리법, 잘못되거나 오래돼 불필요한 비용을 발생시키는 경우를 몇 가지 짚어봤다.

◆디젤·LPG차량 겨울철 시동불량은 옛말


오래된 디젤 차량의 경우 겨울철 운행 전 충분한 예열은 필수다. 하지만 현재 출시되는 디젤차량은 대부분 전원 공급 후 0.5초만에 1300도까지 예열된다. 또 과거에는 연료 라인에 남아있던 디젤 성분이 냉각돼 시동이 걸리지 않는 일이 있었지만 요즘은 ‘디젤 미립자 필터(DPF)’가 장착돼 분진이 쌓이면 스스로 열을 내 냉각을 방지한다.

이는 LPG 차량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기화기를 통해 기체상태로 변환되어 엔진에 공급돼 남아있던 잔류가스가 얼어 시동이 걸리지 않는 일이 빈번했지만 기화기 없이 액화상태의 가스를 인젝터를 통해 바로 엔진에 공급하는 LPI 차량이 나오면서 이같은 문제는 거의 없어졌다.

특히 일부 LPG 차량 운전자는 액셀을 밟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며 액셀을 밟고 시동을 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방법으로 바로 정비소를 찾아 점검 받는 것이 좋다.

◆사륜구동도 눈길에서는 안전하지 않다


사륜구동 차량이 눈길에서 안전을 보장한다고 생각하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 물론 사륜구동 차량은 네 바퀴 모두가 동력을 전달하므로 눈길에서도 이륜보다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험난한 지형을 헤쳐 나가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사륜구동차량이라고 해서 제동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따라서 사륜구동만 믿고 눈길 운전을 하는 것은 위험하며 사륜차도 눈길에서는 저속 안전운전이 필수다. 많은 눈이 쌓인 경우에는 스노타이어 혹은 스노체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륜구동 자동차에 스노타이어나 스노체인을 앞바퀴에 장착해야 할지, 뒷바퀴에 장착해야 할지 고민되는 경우가 많다.

중고차사이트 카즈 관계자는 “4륜 차량은 기본적으로 4륜 모두에 체인을 하는 것이 좋지만, 2개의 체인만 한다면 주력 구동축에 체인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며, “전륜 구동 위주라면 전륜에, 후륜 구동 위주라면 후륜에 끼우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50:50으로 동력배분이 이뤄지는 차량이라면 앞바퀴에 체인을 끼워 조향을 돕고, 언덕을 오르기 쉽게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냉각수는 부족할 때만, 배터리는 3년 이후 교체


많은 운전자들이 엔진오일을 교체하며 냉각수도 함께 교체한다. 하지만 냉각수의 교체 시기는 대략 10년 안팎으로 평소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다. 냉각수는 간혹 증발로 인해 부족해질 경우에만 보충하면 된다.

만약 냉각수가 급격히 줄어든다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어느 부분에 누수가 되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배터리도 방전되면 바로 교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신차 구매 후 3년 안에 방전이 일어난다면 배터리 문제가 아닌 제너레이터 불량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카즈 관계자는 “발생전압이 13.5~15V 유지가 되지 않는다면 제너레이터를 확인하고 배터리를 교환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새 배터리로 교체하고도 곧 다시 방전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변속기(미션오일), 점화플러그, 디퍼런셜 오일의 주기는 굉장히 길기 때문에 겨울을 앞두고 교체해야 한다는 말에 현혹될 필요가 없다. 변속기는 10만km, 점화플러그는 16만km, 디퍼런셜 오일의 경우 6만km는 거뜬히 버틸 수 있다.

오히려 일반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에 정비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겨울을 앞두고 에어컨 정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유리창에 심한 김이 서렸을 때 에어컨을 가동해 실내습기를 제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