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무리 기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도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실천에 옮기지 못한다. 이러한 이들을 위해 퍼네이션(Funation)이 새로운 기부문화로 각광받고 있다.
그동안 경제사정이 여의치 않아 기부를 미뤄왔다면 좀 더 쉽고 특별한 기부에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 단순히 일상생활 속에서 걷기만 하고 게임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넬 수 있다. 또 기부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방식의 기부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금부터 각양각색의 이색 기부방식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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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워크, 걸으면서 기부하기
사람이라면 누구나 매일 걷는다. 그런데 단순히 걷는 것만으로도 기부가 이뤄지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바로 '빅워크'가 그 주인공. 빅워크는 단순히 걸음으로써 모두가 힘을 모아 걷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신체장애우를 돕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빅워크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한 뒤 실행버튼과 '스타트'(START) 버튼을 누르고 걷기만 하면 된다.
이 경우 100m를 걸을 때마다 1noon(1원)씩 적립돼 절단장애 아동의 의족을 제작하는 데 지원된다. 빅워크는 기부뿐만 아니라 건강관리까지 함께 책임진다. 앱을 실행한 뒤 걸으면 시간과 거리, 칼로리의 소모량까지 표시되며 이동경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록은 네이버 건강정보시스템과 연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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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래닛, 게임에서 나무 심으면…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나무를 심고 기르는 게임인 '트리플래닛'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리플래닛은 게임 속에서 나무에 물 주고 벌레를 쫓으며 나무를 온전히 성장시키는 게임이다. 마침내 나무가 다 자라면 실제 현실에서도 세계 각지에 내가 키운 나무가 기부된다. '트리플래닛'에서는 통상적으로 3∼7일이면 나무를 키울 수 있다.
이를 통해 벌써 세계 8개국, 47개 숲에 총 48만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 숲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은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통해 사진이나 영상으로 게재되고 이와 관련된 각종 정보는 앱 이용자들에게도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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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카인드, 생일엔 선물 대신 후원모금을
연예계 대표 기부천사로 손꼽히는 가수 션과 배우 정혜영 부부는 다방면에 걸친 봉사활동으로 어려운 이들을 돕는다. 특히 자녀들에게 저금통을 만들어줘 돈을 모으게 한 후 매년 생일날 어린이병원을 찾아 아픈 친구들의 수술비를 지원하는 선행을 가르친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는 션과 정혜영 부부처럼 의미있는 일을 해보는 건 어떨까. 이런 특별한 날에 기부활동을 쉽게 하도록 도와주는 포털사이트가 있다. '비카인드'(bekind)가 바로 그것이다. 이 사이트는 생일에 친구나 지인에게 선물이 아닌 후원모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카인드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이름을 걸고 모금함을 만들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조성된 기부금은 공익단체로 전달돼 공익프로젝트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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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기부권, 헌혈도 하고 사랑도 나누고
"헌혈을 통해 사랑을 나누세요." 이 문구는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헌혈 홍보문구다. 단순히 헌혈하는 것만으로도 나눔을 실천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헌혈 기부권'을 통해 나눔의 의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
헌혈 기부권이란 헌혈 후 받는 영화표 등의 기념품을 대신해 헌혈증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하는 제도다. 전혈 헌혈과 혈장성분 헌혈은 3500원, 혈소판과 혈소판혈장성분헌혈은 6000원을 기부할 수 있다. 기부를 통해 모인 금액은 기부권 선정사업 6곳(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등)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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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가게, 미리 낸 커피 값으로 나눔 실천
미리내가게는 이름 그대로 돈을 '미리 내'는 가게다. 어려운 이웃이나 특별한 순간 가게를 찾는 손님을 위해 먼저 온 손님이 자신의 몫을 지불할 때 다른 사람의 몫까지 미리 돈을 내는 것. 예컨대 카페에서 먼저 방문한 손님이 아메리카노 한잔 요금을 미리 지불한 뒤 "크리스마스 날 가게에 혼자 온 손님에게 커피 한잔을 무료로 제공해주세요"라고 요구하는 식이다.
약 100여년 전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에서 시작된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미리내 가게는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현재 미리내 가게는 전국에 150여개가 있으며 카페, 빵집, 음식점은 물론 미용실까지 포함돼 있다.
◆기부톡, 전화통화하면 기부는 덤!
전화통화를 하는 것만으로 기부가 이뤄지는 앱도 등장했다. 바로 '기부톡'(givetalk). 기부톡을 이용해 전화를 걸면 통화수수료만큼 굿네이버스·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기부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즉 통화를 많이 할수록 기부도 많이 하게 되는 구조인 셈.
기부톡의 기능 자체는 일반전화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기본 앱의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다 사용할 수 있다. 메시지의 경우 문자를 보내는 만큼 해당 메시지에 기부단체를 알리는 문구가 같이 들어가기 때문에 홍보효과도 발생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