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야 감기에 덜 걸린다…온(溫) 육아법이란?
겨울이 되면 엄마들은 아기 감기 걱정에 정신이 없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감기에 자주 걸리고, 자칫 다른 호흡기질환이나 중이염, 장염 같은 감기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 조심스럽다. 겨울철 감기에 덜 걸리고 잔병치레를 줄이려면 아이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이때 아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도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체온조절능력 미숙한 아이, 한기(寒氣)가 걱정된다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아침저녁과 한낮의 일교차가 10℃에 이르고 있다. 일교차가 심하면 우리 몸의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체온조절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두꺼운 옷을 입고 뛰어놀아 땀을 뻘뻘 흘렸다가, 그 상태로 찬바람을 맞으면 감기에 걸리곤 한다.

박성남 아이누리한의원(서울대입구점) 원장은 “아이들은 땀구멍을 열고 닫음으로써 체내의 열을 조절하고 외부 기온에 적응해서 대처하는 것이 미숙하기 때문에 몸에 한기(寒氣)가 들거나 하는 일이 잦다. 하지만 한열(寒熱) 상태는, 아이의 활동량이나 의복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어 외부 기온과 체온만 가지고 아이의 건강 상태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다.


이어 "성장기 아이들은 어른보다 대사가 활발해 체온이 37℃에 이를 만큼 높은 편이다. 일교차가 심하고 쌀쌀한 계절에는 가급적 아이가 온도 변화를 덜 느끼도록 체온 유지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덧붙였다.

몸을 따뜻하게 해야 면역력도 좋아진다

박성남 원장은 “감기에 걸렸을 때 몸을 따뜻하게 해야 빨리 낫는 이유는 체온이 면역력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며 “한의학에서는 체온이 떨어지고 추위를 타게 되면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지고, 외부 사기(邪氣)가 몸에 침입했을 때 방어할 수 있는 정기(正氣)가 약해져서 감기나 다른 질환을 앓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령 낮에 아이와 함께 외출했다가 밤늦게 집에 돌아오는 경우, 아이는 한낮의 기온과 밤의 기온 차를 그대로 겪게 된다. 외출했을 당시의 한낮의 기온과 밤의 기온은 차이가 있다. 아이의 옷차림은 물론이거니와 피로감 때문에라도 아이는 온도 차를 더 많이 느끼고 추위를 탈 수 있다.


이에 외출할 때에는 보온에 신경 써야한다. 이때 두꺼운 겉옷 하나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는 온도 변화에 따라 한 겹 벗기거나 여벌옷을 더 입힐 수 있어 대처하기도 수월하다.

또 한기는 목덜미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목을 따뜻하게 감싸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바람이 많이 불거나 감기, 독감 등 감염성 질환이 유행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추운 겨울, 아이 몸 따뜻하게 하는 온(溫) 육아법(도움말=아이누리한의원)

겨울을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보내려면 속을 따뜻하게 보하면서 적정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따뜻한 것이 좋다고 해서 난방을 과하게 하는 것은 삼간다. 지나친 난방은 실내외 온도차를 크게 해 또 다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배는 늘 따뜻하게 유지한다

배의 겉과 속을 모두 따뜻하게 한다. 양파와 파 뿌리 위 흰 부분을 듬뿍 넣은 반찬, 대추생강차, 곶감 등 속을 따뜻하게 보하는 음식을 자주 먹이는 것도 좋다. 속옷을 잘 챙겨 입고 잘 때 배를 덮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아이가 배가 아플 때 엄마 손으로 문질러주는 것도 배를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손발과 목의 보온에 신경쓴다

외출할 때는 적당한 두께의 양말을 신기고 야외활동이 길어질 것 같다면 밑창이 두툼한 신발을 신긴다. 집에서 손을 비비거나 박수를 치는 등의 놀이로 아이의 손을 자주 자극시키는 것도 효과 있다. 아직 털목도리를 하기에는 이르므로 얇은 손수건이나 스카프를 매주는 것도 좋다. 만약 손과 발이 지나치게 차가운 냉증이 있다면 한방 치료를 받는다.

-쌍화차, 구기자차 같은 차를 마신다

구기자차나 생강차, 쌍화차처럼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력을 보충하는 한방차를 옅게 끓여 자주 마시게 하는 것도 좋다. 파, 양파, 연근, 밤, 꿀, 단호박 등의 식품은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면서 기혈의 흐름을 편안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족욕을 한다

열은 아래에서 위로 상승하는 기운이 있다. 몸이 냉하거나 기혈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 족욕이 제격이다. 38~40℃의 따뜻한 물에 발목 아랫부분까지 담그고 5~10분 정도 있게 한다. 족욕할 때 발목과 발가락을 가볍게 움직이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잠들기 전에 족욕을 하면 피로가 풀려 숙면에 효과적이다.

-손발이 유독 차다면 보약으로 몸을 덥힌다

박성남 원장은 “사람의 손과 발에는 전신을 조정할 수 있는 혈들이 모여 있다. 손과 발, 하체의 기운을 따뜻하게 해야 기혈순환이 원활해져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손발이 차가운 아이 중에는 속도 냉해 추위를 잘 타면서 허약한 아이들이 있는데, 이때는 아이의 속을 따뜻하게 보(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체질과 오장육부의 허실(虛實)에 따른 겨울 보약으로 아이의 기혈 순환을 돕고 면역력을 증진시킬 것을 조언했다.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준다

안아주는 것은 체온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평소 아이를 자주 안아준다. 또 조기학습이나 과잉학습, 가족 간 불화 등으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기혈순환을 방해해 체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아이와 즐겁게 놀아주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중요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