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제 유가 하락으로 휘발유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광진구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박정호 기자 |
항공·물류업계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원가 비중이 낮아지면서 웃음 짓는 분위기다. 반면 정유업계는 실적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평균 123달러였던 항공유 가격이 올해 들어 17% 하락하면서 최대 수혜 기업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두바이유 가격이 ℓ당 10달러 떨어지면 두 회사는 각각 1605억원, 813억원의 영업이익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저비용항공사 역시 수혜를 입었다. 항공유 조달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45%기 때문이다. 해운업계도 유가 하락의 도움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올해 연료비 절감액은 각각 1684억원, 14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국내 해운업체가 조달하는 운영비용 중 유류비는 15~20%다.
자동차업계는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중동·러시아시장이 위축되는 게 악재다. 석유화학분야는 단기적으로 호재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인하 압박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원유에서 생산한 나프타 가격이 급락해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면서도 “수요처에서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울상이다. 국내 4대 정유사는 올해 12조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경유 등으로 판매하는 정제마진이 2달러대로 추락하면서 벌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