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씨(20)는 대학생이 되고 신체의 변화가 생겼다. 학창시절 한 달에 한 번 규칙적으로 하던 생리가 대학에 입학해서는 2개월, 길게는 4개월에 한 번씩 나오는 것이다.

처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불규칙한 생리가 지속되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그녀는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은 뒤 규칙적인 생리를 위해 호르몬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L씨와 같이 생리불순을 호소하고 있는 20대와 30대 여성이 적지 않다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무월경, 소량 및 희발 월경 질환의 진료 연령별 인원은 20대가 10만명 당 429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가 3347명, 40대가 1479명 순이었다. 20∼30대의 경우 여성 100명 중 3.8명은 생리불순을 겪고 있는 셈이다.

정상적인 경우 21일에서 35일 정도로 평균 28일이라는 생리주기가 형성되는데, 평균 기간에서 단축, 연장되거나 양이 불규칙한 월경을 두고 ‘생리불순’ 혹은 ‘월경불순’이라고 한다.

생리불순은 상태에 따라 구분되는데, 생리주기가 20일 이내로 되풀이되는 ‘빈발 월경’, 생리주기가 45일 이상으로 길어지는 ‘희발 월경’, 심리적인 이유로 월경이 상당기간 없는 ‘무월경’이 있다.


▲정인국 원장
▲정인국 원장
또 월경기간이 하루~하루 반 정도에 끝나는 ‘과소월경’, 생리기간 동안 혈량이 많고 기간이 일주일 이상 오래 지속되는 ‘과다월경’도 이에 속한다.
생리불순의 원인으로는 체내의 호르몬 불균형, 필요 이상의 극심한 다이어트, 만성 피로 등이 있으며 특히 컨디션이 좋지 못한 경우에 쉽게 발생한다.

또 다낭성난소증후군과 같이 난소기능이나 자궁내막에 문제가 있거나 갑상선 기능 및 뇌하수체에 이상이 있을 시에도 생리불순이 올 수 있다.

때문에 전문의들은 평소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기르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해소에 신경 써야 한다고 전했다. 

울산 맘스여성병원 정인국 원장은 “생리불순은 호르몬제 등 약물 요법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자궁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생리기간에는 맵고 짠 음식과 술, 커피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