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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왼쪽),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의 여파가 일파만파 커지며 재벌가의 ‘갑질’에 대한 여론의 날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월 있었던 신라호텔 이부진 사장의 택시기사 4억 변제 일화가 미담으로 회자되고 있다.
특히 조 전 부사장과 이 사장이 재벌가 3세에 비슷한 나이 또래라는 점에서 두 사건은 극명히 비교된다.
지난 2월25일 한 택시가 신라호텔 출입문을 들이받아 승객과 호텔 직원 4명에 부상을 입히고 건물을 파손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고가 난 택시기사 홍 씨는 사고의 원인이 차량의 급발진에 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급발진이 아닌 홍 씨의 운전 부주의를 원인으로 보고 사고 조사를 마쳤다. 이에 홍 씨는 5000만 원 한도의 책임 보험에 가입돼 있었지만 그럼에도 4억 원이 넘는 금액을 호텔에 변상해야 할 상황을 맞았다. 이 사고로 5억 원 상당 수준의 피해액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부진 사장은 사고를 보고 받은 후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에게 "택시기사도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 것 같지 않다"며 "그의 집을 방문해 보고 상황이 어떤지 알아봐 달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 홍 씨는 낡은 반지하 빌라에 홀로 거주하고 있었으며 변상을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은 열악했다.
이를 전해들은 이부진 사장은 사고로 인한 피해를 사측이 직접 해결하기로 하고 홍 씨를 상대로 한 4억 원 변상 신청을 취소했다. 이후 언론을 통해 이러한 미담이 대대적으로 전해지며 신라호텔은 물론 삼성가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업이 이미지 마케팅을 위해 연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돈을 쏟아 붓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부진 택시기사 일화’는 더욱 큰 가치를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