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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DB대우증권 제공 |
우리나라 IPO(기업공개)시장에서 역대 최대치 기록을 새로 쓴 제일모직. 시장에선 약 30조원에 달하는 제일모직 청약증거금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 일반 공모 청약에는 총 30조649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린 가운데 납입금액 3000억원을 제외한 총 29조7600억원가량의 자금이 이날 오전 중으로 환급됐다.
전문가들은 해당자금의 상당부분이 환급과 동시에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은행예금으로 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일모직 공모자금 대부분이 은행 예·적금을 해지하거나 대출을 받아 진행된 것으로 일시적인 공모주자금의 성격상 자금의 원래 투자처로 되돌아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앞서 공모주 청약 당시 MMF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일반 공모 전날인 지난 9일 하루 동안 국내 MMF 설정액에서 5조5950억원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투협이 관련 일간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6년 4월 이후 일간 최대 순유출 기록이다.
또한 대표적인 단기 금융상품으로 꼽히는 CMA 잔액도 9∼10일 이틀 동안 3조7770억원 감소했다.
반면 금융투자업계에선 해당 자금이 연말 공모 청약에 나서는 코스닥기업들로 쏠릴 가능성도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른바 ‘제2모직’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실제 증거금 환불일인 오늘(15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만 아이티센,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아스트 등 12곳에 달한다.
업계에선 이들 기업이 제일모직 흥행의 반사이익을 얻지 않을까 기대하면서도 삼성SDS와 제일모직에 쏠린 투자열풍이 코스닥 IPO기업에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지금의 열풍은 삼성SDS와 제일모직이란 기업의 고평가된 가치 등 ‘특대어급 IPO’에 대한 관심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