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이 이번주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1
한·미 관세 협상이 이번주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1

한·미 관세 협상이 임박하며 향후 국내 증시 방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는 협상 결과에 따라 단기간 변동성은 확대되지만 하방 압력이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00포인트(0.20%) 오른 2488.42에 거래를 종료하며 강보합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32포인트(0.32%) 내린 715.45에 장을 마치며 약보합 마감했다.


이번 주 한·미 관세 협상이 본격 개시되는 가운데 비교적 하방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국내 증시는 관세 불확실성이 잔존 된 가운데 보합권을 유지했다"며 "관세 우려가 대부분 시장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관세 협상 시작일은 미국 현지 시각 기준 24일 또는 25일로 예상된다. 한국 측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 대표가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보다 일주일 가량 빠르게 진행된 미·일 관세 협상에서는 농산물과 자동차 관련 관세가 협상안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지는 2차 협상에서는 환율과 방위비 문제 등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협상에서도 미·일 협상과 비슷한 내용이 거론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나온다. 아울러 한·미 조선 협력과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참여, 주한미군 분담금 인상 등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사진은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사진은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시장에서는 한·미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우선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관세 리스크와 환율 불안으로 국내 증시를 이탈했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다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증시는 그간의 낙폭을 회복하며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만약 한·미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다면 이는 환율과 국내 증시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 다만 이 변동성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미 국내 증시는 관세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되어 있어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분간 변동성은 확대되지만 하방 압력이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 협상에서 양국 간 합의점을 찾아나가며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요한 점은 양국관 관세 협상 합의점을 찾아나가고 있는 현 상황"이라며 "이는 증시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국내 증시 낙폭을 줄여나가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미·중 관세 협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글로벌 관세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리스크가 해소돼야만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는 일본 등 교역 대상국과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했지만 주가 회복 시도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따"며 "코스피도 비교적 선방했지만 관세 리스크 발동 이전 수준을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가 더 회복되기 위해서는 미·중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