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16일 덕종어보 반환 문제를 우호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입장을 국립문화재연구소를 통해 시애틀미술관에 전달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7월부터 시애틀미술관과 직접 협의를 진행해왔다.
덕종어보는 거북뉴(龜紐, 거북의 형상을 새긴 도장의 손잡이)가 인판 위에 안정감 있게 자리잡고 있으며, 거북의 눈과 코, 입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조선 세조의 아들로 19세에 요절해 왕위에 오르지 못한 아버지 덕종을 ‘온문의경왕’(溫文懿敬王)으로 추존했던 성종시대에 만들어졌다.
앞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7월 실태조사를 벌여 덕종어보가 진품임을 확인했다.
덕종어보는 내년 3월 반환된 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이 외에도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 등 조속한 환수를 위해 문화재청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이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사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초에 국내로 반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나라로 돌아오지 못한 문화재는 일본에서만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오구라 컬렉션 등을 포함해 6만7000여 점이 있다. 이번 덕종어보 반환을 계기로 문화재 반환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정부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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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재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