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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드라마는 스타일리시했다. MBC, SBS, KBS 공중파 3사 연기대상 시상식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이때, 과연 누가 올해의 연기대상 영예를 안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을 울고 웃기며 감동을 주고, 또한 패셔너블한 스타일로 유행을 이끈 드라마 속 스타들. 그들이 선보인 스타일만 돌아보더라도 2014 연기대상 수상자를 점쳐볼 수 있지 않을까. 방송 3사 대표 드라마 속 스타들의 스타일을 되짚어봤다.
▶SBS ‘별에서 온 그대’ VS ‘괜찮아 사랑이야’
스타트가 좋았던 탓일까. 올 한 해 SBS는 ‘별에서 온 그대’가 종영한 2월 이후 박유천 주연의 ‘쓰리데이즈’, 이승기, 고아라 주연의 ‘너희들은 포위됐다’, 조인성, 공효진 주연의 ‘괜찮아 사랑이야’ 등 히트작을 연이어 탄생시켰다.
특히 지난겨울에 이어 올 봄까지 도민준(김수현 분)과 천송이(전지현 분) 열풍을 불게 한 ‘별에서 온 그대’는 방송 후 중화권과 동남아 등에서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 겨울이 시작되자마자 천송이가 선보였던 퍼 야상점퍼가 또다시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것만 보아도 김수현과 전지현은 2014 SBS 연기대상 후보로 손색없다.
판타지를 현실로 가지고 온 ‘별에서 온 그대’에 반해 ‘괜찮아, 사랑이야’는 현실을 이야기했다. 정신질환을 앓는 조인성과 정신과 의사 공효진의 만남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힐링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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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 전지현, 럭셔리함으로 승부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 역에 분한 김수현은 듣도 보도 못한 낯선 외계인 캐릭터를 참 멋있게도 풀어냈다. 댄디한 수트에 백팩을 매치하고 자전거를 즐겨 타던 김수현의 패션은 한동안 남성들의 오피스룩을 변화시켰다.
전지현은 풍성한 화이트 퍼 후디 야상점퍼를 선보이며 작은 얼굴은 더욱 작게, 화사한 얼굴빛은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었다. 극중 국민요정이자 탑스타 천송이에 분한 전지현은 실제로 구찌, 프라다 등 고가 브랜드의 아이템을 활용해 럭셔리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또한 발랄한 소녀감성의 헤어밴드와 유니크한 디자인의 아우터들을 선보이며 남다른 ‘여신’ 포스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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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 공효진, 스타일리시함으로 승부
스토리뿐만 아니라 그들의 스타일링 감각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힐링’ 받았던 것은 아닌지.겨울에 ‘별에서 온 그대’가 있었다면, 봄에는 따뜻하고 로맨틱한 스토리 ‘괜찮아 사랑이야’가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했다.
특히 조인성은 주로 셔츠와 팬츠를 활용한 심플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셔츠 하나만으로도 밋밋한 느낌 없이 세련미를 자아냈던 조인성은 시계와 팔찌 등의 액세서리와 스키니한 팬츠, 롤업한 소매와 깔끔하게 가른 헤어스타일 등으로 셔츠룩을 완성했다.
내로라하는 패셔니스타 공효진은 역시나 그녀 특유의 빈티지한 레이어링 감각을 맘껏 뽐냈다. 캐주얼한 티셔츠에 여성스러운 레이스 스커트를 매치하거나 페미닌룩에 스포티한 스니커즈를 매치했다. 또는 루즈핏의 홈웨어, 에스닉한 바캉스룩을 선보여 남심을 설레게 했다.
▶ MBC ‘왔다 장보리’ VS ‘마마’
2014 최고의 드라마로 꼽히는 ‘왔다 장보리’는 최고 시청률 40% 기록을 세우며 인기를 누렸다. 한복을 소재로 짜인 탄탄한 스토리는 배우들의 구수한 사투리와 화려한 패션이 더해져더욱 풍성해졌다.여주인공 장보리와 연민정은 배우 이름은 생소해도 배역 이름은 남녀노소 다 아는 유행어가 될 정도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후발주자 ‘마마’는 안방극장을 주말마다 눈물짓게 했다. 미혼모 민화작가 한승희 역에 분한 송윤아는 아들을 두고 떠나야 하는 시한부 인생을 절절하게 그려냈다. 특히 가녀린 몸에 두른 스카프와 우아한 블라우스 스타일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을 브라운관 앞으로 붙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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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 오연서, 패션도 극과 극
꿈에 나타날까 무서웠던 악녀 이유리는 극중 연민정에 분해 표독스럽고 욕심 많은 캐릭터를 표현했다. 강렬한 메이크업과 세련되고 이지적인 느낌의 스타일링을 주로 선보였다. 반면, 오연서는 소탈하고 긍정적인 캐릭터 장보리 역에 분해 캐주얼룩을 선보였고, 극후반 자신의 신분을 되찾고 이유리에 본격 맞서면서는 여성스러운 디테일이 돋보이는 원피스룩을 주로 연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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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아, 스카프 적신 눈물 나는 모성애
여름과 가을 사이, 송윤아가 슬며시 다가와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고 떠났다. 지난 10월 종영한 주말드라마 ‘마마’에서 송윤아는 하늘하늘한 블라우스로 보호본능을 자극했고, 금방이라도 눈물이 똑 떨어질 것 만 같은 청초한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특히 블라우스와 트렌치코트에 무심히 두른 스카프 포인트는 바람에 흩날릴 때마다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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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정도전’ VS ‘가족끼리 왜이래’
KBS 연기대상은 정통사극 열풍을 일으킨 KBS1 ‘정도전’의 주역 조재현과 유동근으로 좁혀진다. 정도전으로 완벽 분한 조재현과 이성계로 빙의한 듯한 유동근은 퓨전 사극의 벽을 허물고 초반 10% 대의 시청률을 20% 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유동근은 카리스마로 전장을 지휘하던 이성계에서 따뜻하면서도 측은한 이 시대의 아빠로 돌아왔다. 그는 현재 ‘참 좋은 시절’의 후속작인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 출연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극중 암투병을 하면서도 자식들에게 불효 소송을 통해 가족의 행복을 일깨우고자 하는 차순봉(유동근 분). 유동근은 최근 방송분에서 70년대 교복을 입고 고고장 파티를 즐기는 등 소탈하고 인간미 넘치는 차순봉을 표현하고 있다.
한편, ‘2014 MBC 연기대상’은 신동엽, 수영 진행 하에 오는 12월 30일 방송된다. ‘2014 KBS 연기대상’은 서인국, 박민영, 김상경이 진행하며, ‘2014 SBS 연기대상’은 박신혜, 이휘재, 박서준이 MC를 맡았다. 모두 12월 31일 방송된다.
<사진=SBS, MBC,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