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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업계에 따르면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코리아는 던힐 6mg 신제품 '포켓팩'을 3월6일까지 3000원에 한정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담배는 한갑당 20개비 들어있다. 그러나 이 담배는 한갑당 14개비만 있다. 싼 것처럼 속였지만 20개비 기준으로 환산하면 4300원 수준으로 국내 담배와 별 차이가 없다.
BAT의 꼼수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보그시리즈' 4종(1MG, 블루, 0.3MG, 프리마)을 3500원에 판매했다. 일반 담배보다 800~1000원가량 저렴한 금액이다. 기존 가격인 2300원에서 1200원만 인상키로 한 것인데, 이는 추가로 오른 담뱃세(1768원)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BAT는 뒤늦게 가격을 올려 지금은 갑당 4300원에 판매중이다.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JTI)코리아도 단가 낮추기 마케팅에 동참하고 있다. 메비우스와 윈드 블루, 엘에스에스원의 가격을 4500원으로 책정했다. 기존가 2700원 보다 1800원 올리는데 그쳤다. 세금 인상분을 반영한 가격에서 200원 모자란다. 카멜은 2500원에서 1500원만 올려 4000원에 판매한다. 국내 외국 담배업체 1위인 필립모리스도 '말보로'와 '필립모리스'를 올해 초 4700원으로 올렸다가 1월19일부터 200원 내린 4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산 담배회사들이 단가 낮추기 경쟁을 펼치면서 판매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특히 BAT코리아의 실적이 눈부신 것으로 파악된다. 한 편의점업체 집계에 따르면 BAT코리아 1월 판매량은 25.3%로 한달새 11.2%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원칙 마케팅을 펼친 필립모리스는 같은 기간 전월대비 0.8%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은 한번 담배맛에 길들이면 좀처럼 브랜드를 바꾸지 않는다"면서 "외국산 담배회사들이 담뱃값 부담이 커진 틈을 타 자사 브랜드로 갈아타게 하기 위해 단가를 낮추는 편법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