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신호탄’, ‘최고의 스마트폰’….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공개된 이후 국내외 언론과 IT전문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후발주자인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반격에 매출 면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6 등을 통해 ‘부활의 신호탄’을 쏘는 게 아니겠냐는 평가다.

하지만 하드웨어 사양만으로 후발주자들을 따돌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중저가 흐름을 탄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고성능 갤럭시S6의 가격도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갤럭시S6 공개' /사진=뉴스1
'갤럭시S6 공개' /사진=뉴스1

◆샌드위치 삼성의 승부수, 갤럭시S6  

지난 1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5'를 개최하고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6'와 '갤럭시 S6 엣지'를 공개했다.
기존 갤럭시 시리즈와 달리 메탈과 글래스라는 서로 상반된 성격의 두 소재가 쓰였으며 후면 1600만, 전면 500만의 고화소에 밝은 렌즈(조리개 값 F1.9) 카메라를 탑재했다.

또 모바일 업계 최초 14나노급 64비트 지원모바일 프로세서, 최신 LPDDR4와 UFS 2.0 메모리를 탑재했다. 577ppi(인치 당 픽셀수)의 5.1형 쿼드 HD 수퍼 아몰레드(Super AMOLED) 디스플레이, 최고 600cd/m2의 밝기를 지원하는 등 성능 면에서 최고 사양의 하드웨어와 기능을 총집결했다.

경쟁사 아이폰처럼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10분 충전으로 4시간 사용이 가능한 급속충전과 무선충전 기능으로 이용자들의 걱정을 일정부분 해소하기도 했다.

특히 갤럭시S6 엣지의 경우 업계 최초로 양측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디자인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공개 이전부터 수많은 소문(루머)에 휩싸였 듯 공개 이후에도 업계와 미디어, 이용자의 상당한 관심이 쏟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까지 나온 삼성전자 휴대폰 중 가장 아름답다”며 극찬했고, IT 전문지인 슬래시기어도 “삼성을 가장 멋진 스마트폰 제조사로 부를 수 있다”며 박수를 보냈다.

증권가에선 “역시 삼성전자는 위기에 강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해까지 애플과 중국업체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로 국제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급락했지만 갤럭시S6로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갤럭시시리즈 스펙비교. /사진=동부증권 리서치센터
갤럭시시리즈 스펙비교. /사진=동부증권 리서치센터

◆경쟁우위, '하드웨어보다 가격'?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하드웨어 사양만으로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내 후발업체들을 따돌리는 것이 가능할 지에 물음표를 찍는 이들도 있다. 하드웨어에서 경쟁우위는 장기간 지속 가능성이 적다는 까닭에서다.

이에 IT 전문가들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중국 업체들이 점점 격차를 줄여나가고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상황에서 이번 갤럭시S6의 기술적인 우위의 지속가능성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중국 후발주자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웠듯 갤럭시S6의 성공에 가격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의형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공개행사에서 본 제품 자체의 완성도와 그 안에 배치된 최신 기술의 향연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이만한 경쟁자를 발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극찬했지만 “안타깝게도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제품의 차별성은 과거 대비 확실히 제한적이다”고 지적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2월 MWC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5’를 예시로 꼽으며 “(당시) 안드로이드 끝판왕의 완성도를 보여주었음에도 스마트폰 산업 전체의 중저가 흐름과 기타 브랜드와의 차별성의 부재로 인해 판매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근본적인 우려는 결국 판매 가격”이라며 “소비자들이 기존 시장에 있는 제품 대비 갤럭시S6가 차별적으로 가지고 있는 제품의 특징에 얼마만큼의 프리미엄을 지불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 한해 글로벌 스마트폰 대전에서 삼성전자의 승패를 가를 갤럭시S6(엣지)는 오는 4월10일 출시될 예정이다.